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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왜 빠졌나”…서울 중림동 398 입찰 이탈에 수주전 재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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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빈 기자

승인 : 2026. 04. 30. 15:40

1·2차 입찰서 포스코이앤씨 단독 응찰
현대건설 조합의 조건 변경 불수용에 ‘미입찰’
일부 조합원 반발 속…조합, 수의계약 공고 게시
총회 표심, 시공사 선정 최종 변수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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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중림동 398 일원 재개발 조감도./서울시
서울 중구 중림동 398번지 일대 재개발 사업의 시공사 선정 절차가 막판 중대 분기점을 맞고 있다. 1·2차 입찰이 잇따라 유찰되며 단독 입찰한 포스코이앤씨의 수의계약 전환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당초 유력 경쟁자로 거론됐던 현대건설이 최종 입찰에 참여하지 않은 배경을 둘러싸고 조합 내부와 정비업계 일각에서 해석이 엇갈리고 있다.

일부 조합원 사이에서는 조합 집행부가 현대건설의 조건 변경 요청을 수용하지 않은 판단이 과연 적절했는지를 두고 문제 제기가 이어지고 있다. 다만 조합 측은 수의계약 공고 대상을 1, 2차 현장 설명회에 최소 한 차례 참석한 건설사 전체로 넓히겠다는 방침이어서 향후 절차에서 경쟁 구도가 다시 형성될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되지는 않는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시공사 선정은 포스코이앤씨의 사실상 단독 수주로 굳어졌다고 단정하기보다, 현대건설의 재참여 여부와 조합원 여론이 최종 시공사를 가를 변수가 됐다는 분석도 뒤따른다.

중림동 398번지 재개발은 서울 중구 중림동 398번지 일대 2만8315㎡ 부지에 지하 6층~지상 25층, 6개 동, 총 791가구 규모의 아파트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예정 공사비는 약 3580억원 규모다. 지하철 2·5호선 충정로역과 서울역을 모두 도보권에 둔 핵심 입지로, 이른바 '쿼드러플 역세권' 입지를 갖춘 강북권 주요 사업지로 평가받는다.

30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중림동 398번지 재개발 조합은 이날 '시공자 수의계약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공고를 냈다. 입찰 마감은 다음 달 22일 오후 2시이며, 입찰 참가 자격은 1, 2차 현장설명회에 최소 1회 이상 참석해 조합이 배부한 시공사 선정계획서를 수령한 업체로 한정됐다. 올해 3월 열린 2차 설명회에는 포스코이앤씨를 비롯해 현대건설, 진흥기업, 남광토건, 극동건설 등 5개사가 참석했다. 형식상 수의계약 전환이지만 사실상 추가 경쟁입찰 가능성을 열어두는 구조로, 현대건설 역시 재차 참여를 검토할 수 있는 여지를 확보한 셈이다. 시공사를 최종 선정하는 조합원 총회는 오는 7월 4일 열릴 예정이다.

앞서 현대건설은 지난 2월 조합 측에 입찰 의향서를 제출하며 참여 의사를 공식화했지만, 실제 본입찰에는 나서지 않았다. 핵심 쟁점은 공사 방법을 둘러싼 조합과 현대건설 간 이견이었다. 현대건설은 2차 입찰 마감일(4월 25일)을 사흘 앞둔 지난달 22일 조합에 '입찰 검토 경과 및 입찰지침 보완 요청' 공문을 보내 "사업지 일대는 지하철 노선이 부지를 관통하는 특수한 조건을 가진 현장"이라며 현행 입찰 지침이 전제한 역타공법만으로는 적절한 품질과 안전 수준 확보가 어렵다고 주장했다.

현대건설은 안전성·시공성·경제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순타공법 등 대안 공법이 보다 합리적이라는 입장을 전달하며, 시공사가 대체 공법을 제안할 수 있도록 입찰 지침 재검토를 요청했다. 동시에 이 같은 조건이 반영될 경우 반드시 입찰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도 밝혔다.

그러나 조합 집행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조합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공문 발송 이전 입찰 마감일을 2주 연장해달라는 요청도 함께 제기했지만, 조합은 긴급 이사회를 소집한 끝에 이를 수용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조합 측은 경쟁입찰 자체는 원했지만, 이미 현장 설명회 등 절차가 상당 부분 진행된 상황에서 마감일 연장이나 입찰 조건 변경은 법적·절차적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는 입장이다. 조합 관계자는 "현장 설명회까지 진행된 상황에서 특정사의 요청에 따라 입찰 기한을 연장하거나 조건을 변경할 경우 절차상 공정성 논란이 발생할 수 있다"며 "현재 조건으로도 사업 추진에는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결국 현대건설은 2차 입찰에 최종 불참했다. 시장에서는 현대건설의 전략적 선택 역시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압구정5구역 등 이른바 '압구정 벨트' 수주전에 전사 역량을 집중하는 과정에서 중림동 재개발을 포기했다는 시각이다.

다만 조합원 내부에서는 집행부 대응을 둘러싼 반발도 적지 않다. 일부 조합원들은 현대건설이 실제 참여 의사를 전제로 조건 조정을 요청했음에도, 관련 내용을 대의원회나 일반 조합원에게 충분히 공유하지 않은 채 2차 입찰을 진행했고, 이날 조건 변경 없이 수의계약 공고까지 내며 사실상 경쟁입찰 기회를 축소시킨 것 아니냐고 주장한다.

한 조합원은 "특정 건설사가 더 낫다는 문제가 아니라, 국내 최상위권 건설사 간 경쟁 자체가 조합원 이익 극대화의 핵심"이라며 "공법 변경 허용 여부를 포함해 조합원 총의를 먼저 묻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지난 27일 조합장에게 공식 질의를 보내 현대건설 입장을 직접 청취할 수 있는 설명 자리를 요구했지만, 아직 명확한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주장한다.

이에 대해 조합은 수의계약 공고 이후에도 충분한 경쟁 여지가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조합 관계자는 "수의계약 공고 시 참여 기간을 충분히 부여할 계획이며, 현대건설이 참여 의향이 있다면 그 단계에서 다시 경쟁입찰이 가능하다"며 "최종적으로는 조합원 총회에서 각 사 제안서를 비교해 선택하게 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이어 "조합 역시 끝까지 경쟁입찰 성사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결국 정비업계에서는 수의계약 공고 이후 현대건설의 실제 재진입 여부가 이번 수주전의 최대 변수라는 의견이 나온다. 2차 설명회 참가사 전체가 대상에 포함되는 만큼, 현대건설이 공법 변경 문제를 재차 제기하며 참여 여부를 저울질할 가능성은 남아 있어서다.

여기에 조합원 총회라는 최종 의사결정 절차도 남아 있는 만큼, 현재로선 포스코이앤씨 우세 구도 속에서도 경쟁 구도 복원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라는 평가다.
김다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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