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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푸드 다음은 K디저트”…허영인 회장 뚝심에 삼립 글로벌 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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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연 기자

승인 : 2026. 04. 30. 17:43

美서 치즈케익 56만 봉 ‘완판’
'동서양 융합 공법' 현지 저격
품질 중심 전략 성과 가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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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립 치즈케익./삼립
SPC삼립이 K디저트 바람을 타고 해외 시장에서 입지를 넓히고 있다. 허영인 SPC그룹 회장이 강조해 온 글로벌 사업 확대 전략이 본격적인 성과로 이어지면서 국내 베이커리 산업의 수출 모델로 자리 잡는 흐름이다.

30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삼립의 해외 사업 부문은 미국 코스트코를 필두로 현지 유통망 확보에 성공하며 뚜렷한 실적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선봉장은 '삼립 치즈케익'이 맡았다. 이 제품은 미국 서부 지역 코스트코 매장에 진출한 지 불과 3주만에 초기 선적 물량 56만봉이 전량 매진됐다. 하루 평균 2만7000봉이 팔려나간 셈이다. 예상을 뛰어넘는 현지 반응에 삼립은 즉각 공급 물량을 9배가량 늘려 미국 전역 300여개 코스트코 매장으로 판매망을 넓혔다. 올해 7월까지 1000만봉 이상의 추가 수출을 단행할 계획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업계에선 이 같은 북미 시장 연착륙의 핵심 비결로 삼립의 차별화된 제빵 기술력을 꼽는다. 오븐에 굽는 서양식 정통 베이킹 기법에 수분을 머금고 찌는 동양의 조리 노하우를 접목한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서양 소비자들에게 익숙한 치즈케이크의 풍미를 유지하면서도, 전에 없던 부드럽고 촉촉한 식감을 구현해 낸 푸드테크 역량이 현지인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시장 전반의 소비 트렌드 변화와도 맞물린다. 이베이재팬은 자사 오픈마켓 큐텐재팬에서 K디저트 카테고리 판매량이 지난 2월 기준 전년 동기 대비 54% 증가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전체 디저트 카테고리 증가율(19%)을 웃도는 수치다. 특히 10~30대 여성 소비자를 중심으로 수요가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선 보는 즐거움을 중시하는 비주얼 요소와 이색적인 식감,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공유를 전제로 한 체험형 소비가 결합되며 젊은 층의 구매를 이끌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러한 제품 경쟁력의 기저에는 연구개발(R&D) 투자를 아끼지 않는 허 회장의 경영 철학이 자리하고 있다. 단기적인 트렌드 좇기보다 독보적인 원천 기술과 철저한 품질 관리가 뒷받침돼야만 글로벌 시장에서 롱런할 수 있다는 허 회장의 기조가 제품에 고스란히 투영됐다는 게 내부의 전언이다.

삼립의 영토 확장은 북미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치즈케익의 성공 방정식을 바탕으로 K전통 스낵인 약과를 비롯해 호빵, 찜케익, 생크림빵 등으로 수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있다. 특히 삼립 약과의 경우 미국 코스트코 200여개 매장에 안착한 데 이어, 일본 최대 할인 잡화점인 돈키호테 전 점포에 입점하는 성과를 냈다. 일본 현지에선 약과 특유의 꾸덕한 식감과 은은한 단맛이 일본 전통 차 문화와 적절한 페어링을 이룬다는 입소문이 퍼지고 있다.

현재 삼립은 캐나다, 베트남, 중동 등 전 세계 15개국 주요 유통 채널에 자사 제품을 공급 중이다. 현지 소비자와 직접 맞닿는 핵심 소매 채널을 뚫어냈다는 점에서 중장기적인 수익성 개선 폭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실제 삼립의 지난해 해외 부문 실적은 전년 대비 크게 늘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삼립 관계자는 "국내에서 사랑 받고 있는 치즈케이크, 생크림빵, 약과 등이 K디저트 대표주자로 글로벌 시장에서도 큰 호응을 얻고 있다"며 "수출 확대를 통해 올해 해외 매출이 전년 대비 크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창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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