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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후 의존 줄이니 살아나…LG생활건강, 멀티 전략 ‘첫 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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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영 기자

승인 : 2026. 04. 30. 18:00

1분기 매출·영업익 전년비 7.1%,24% 감소
전분기 대비 각각 7%·흑자전환…반등세
이선주 체제 반년, 구조개편 효과 가시화
AI로 생성된 이미지입니다. / 자료= LG생활건강
AI로 생성된 이미지입니다. / 자료= LG생활건강
LG생활건강(이하 LG생건)이 '더후'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멀티 브랜드 체제로 전환한 이후 첫 성과를 냈다. 지난해 11월 취임한 이선주 사장 체제에서 약 반년 만에 나타난 변화로, 단순한 흑자 전환을 넘어 사업 구조 재편의 초기 성과가 가시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3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LG생건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1조5766억원, 영업이익 107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1%, 24.3% 감소한 수치다. 다만 시장에서는 전분기 대비 성장세에 주목한다. 직전 분기 영업손실(727억원)을 기록하며 저점을 형성한 이후, 한 분기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전사 매출의 약 49%를 차지하는 뷰티 부문이 북미를 중심으로 회복 흐름을 보인 영향이다.

LG생건 관계자는 "새로운 비전인 '과학 기반 뷰티·건강 기업' 기조에 따라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하면서 해외 온·오프라인 채널에서의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매출 감소에 대해서는 면세 채널 구조조정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반등은 이 사장이 단행한 조직 개편과 맞물린다. LG생건은 지난해 말 글로벌 사업 재편을 총괄하는 전략센터를 신설, 기존 뷰티·생활용품 사업을 럭셔리뷰티·더마&컨템포러리뷰티·크로스카테고리뷰티·네오뷰티·HDB 등 5개 축으로 재편했다. 특히 닥터그루트와 유시몰을 중심으로 한 '네오뷰티' 사업부를 신설하며 헤어케어·오랄케어 등 고성장 카테고리 집중 육성에 나섰다. 특정 브랜드 의존도를 낮추고 닥터그루트·빌리프·CNP 등 개별 브랜드를 각각 성장 축으로 키우겠다는 복안이었다.

그간 회사의 뷰티 부문은 중국 시장에서 인기를 얻은 럭셔리 브랜드 '더후'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다. 그러나 중국 소비 둔화와 면세 채널 축소·브랜드 노후화가 겹치면서 성장이 둔화됐고, 주가는 15년 만 최저 수준까지 하락하며 시가총액도 3조원대까지 줄었다.

전략은 주효했다. 올 1분기 기준 더후의 뷰티 부문 매출 비중은 34%로 전년 동기(51%) 대비 17%포인트 감소했다. 매출 의존도가 줄고 있다는 의미다. 지역 포트폴리오 재편도 이어졌다. 같은 기간 해외 매출은 540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소폭 증가하며 전체 매출 비중이 34%까지 확대됐고, 북미 매출은 전년 대비 35% 증가한 반면 중국 매출은 14.4% 감소하며 시장 의존도 역시 분산되는 흐름을 보였다.

특히 '헤어케어' 카테고리의 부상이 주목된다. 최근 북미 시장에서는 탈모·두피 관리 중심의 기능성 제품 수요가 확대되며 관련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모발 중심에서 두피 건강 중심으로 소비 트렌드가 이동하고, 성분·효능을 중시하는 흐름이 맞물리면서 K-헤어케어에 대한 수요도 커지는 추세다.

LG생건은 닥터그루트를 앞세워 헤어 더마 시장에 진입해 틱톡 기반 마케팅으로 빠르게 인지도를 끌어올렸다. 지난해 북미 매출은 전년 대비 800% 이상 급증했다. 이 흐름에 힘입어 올해 1분기 닥터그루트는 뷰티 부문 매출의 6%를 차지하며 더후(34%)에 이어 상위권에 안착했고, 더페이스샵(6%)과도 어깨를 나란히 했다. 지난 3월에는 북미 세포라 온·오프라인 입점까지 더해진 만큼, 올해 북미 성장세는 더욱 가팔라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LG생건 관계자는 "작년부터 강도 높게 진행된 국내 유통채널 재정비 작업이 점차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면서 "R&D 기반의 차별화된 제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브랜드 혁신을 본격화하며 전략적 성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회사는 이날 기취득한 자기주식 209만6259주를 소각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발행주식총수(1529만1262주)의 약 13.7%에 해당하는 규모로, 소각 예정 금액은 약 803억원이다. 소각 예정일은 오는 5월 15일이다. 회사 측은 배당가능이익 범위 내에서 진행되는 주주환원 정책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브랜드 다변화 전략을 통해 실적 반등의 기틀을 마련한 LG생건이 대규모 자사주 소각까지 병행하면서, 수익성 개선과 주주가치 제고를 동시에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차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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