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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패론’ 깬 국민의힘…장동혁 지도부 책임론 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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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종일 기자

승인 : 2026. 06. 04. 0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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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초반 전망보다 크게 선전하며 책임론 목소리 약해져
TK와 경남, 서울 사수…국회의원 의석수도 오히려 뺏어와
국민의힘 개표-23
아시아투데이 이병화 기자 = 장동혁 국민의힘 상임선거대책위원장과 송언석 공동선대위원장을 비롯한 지도부가 3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6·3 지방선거와 재보궐선거 출구조사 결과 방송을 보고 있다.
국민의힘이 6·3 지방선거에서 당초 예상을 뛰어넘는 성적표를 받아들면서 장동혁 대표와 지도부를 향한 책임론이 한풀 꺾이는 분위기다. 지방선거 패배 이후 당대표와 지도부 사퇴가 통상적인 정치적 수순으로 여겨져 왔지만, 국민의힘이 선거 초반 제기됐던 '15대1 참패' 전망을 깨고 대구·경북은 물론 최대 격전지 서울을 지켜내면서 당내 책임론의 명분이 약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민의힘은 광역자치단체장 선거에서 다수 지역을 내줬지만, 핵심 지역을 사수하며 최악의 상황은 피했다.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도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 이번에 치러진 14곳의 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은 당초 1석만 확보해도 '본전'이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4곳에서 승리하며 더불어민주당 의석 일부를 가져오는 성과를 냈다.

전체 성적표만 놓고 보면 국민의힘은 광역자치단체장 선거에서 12대4, 보궐선거에서 9대4(무소속 1곳)로 패했다. 그러나 정치권에서는 불리한 선거 지형 속에서 선방했다는 평가가 적지 않다. 특히 서울 승리와 보궐선거 의석 확대가 장 대표 체제 유지론에 힘을 싣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김성수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지도부 책임론은 반드시 등장하겠지만, 선거 초반에 비해 격차가 줄어든 만큼 지도부 입장에서는 자신들의 역할이 있었다고 주장할 수 있다"며 "장 대표와 지도부가 모든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한다는 명분은 약해졌다"고 설명했다.

서울과 일부 지역에서 불거진 투표용지 부족 사태도 현 지도부에 정치적 동력을 제공할 가능성이 있다. 국민의힘 지도부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부실 관리 문제를 강하게 제기할 경우, 강성 지지층 결집에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장동혁 체제는 강성 지지층을 등에 업고 그대로 갈 것"이라며 "당대표나 지도부 구성이 바뀌더라도 당의 기조는 쉽게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 대표도 중앙선관위를 방문해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그는 "이번 사태는 선거 무효에 해당하고 이미 선거 오염이 심각해 재투표를 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가장 강력한 방법을 동원해 이 문제에 항의하고, 시정될 때까지 계속 싸울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다만 한동훈 부산 북갑 보궐선거 후보의 당선은 향후 국민의힘 권력 구도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그동안 정치권과 학계에서는 국민의힘이 선거에서 대패하더라도 장동혁 대표 체제를 흔들 만한 당내 동력이 크지 않다는 관측이 제기돼 왔다. 하지만 한 후보가 국회에 입성할 경우 이른바 친한계 결집과 중도 보수층 여론이 맞물리며 장 대표 체제에 대한 견제 흐름이 형성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선우 전북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전체적인 성적보다도 한동훈 전 대표의 당선 여부가 더 중요하다"며 "장동혁 체제가 단일화를 막았는데도 한 전 대표가 당선된다면 반장동혁 체제의 구심점과 여지가 동시에 생기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채종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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