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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집권여당에 포용·통합 주문…“진영 아닌 국민 전체 향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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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훈 기자

승인 : 2026. 06. 13.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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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벨기에 동포 만찬간담회 인사말<YONHAP NO-0741>
이재명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 한 호텔에서 열린 동포 만찬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13일 집권여당을 향해 책임과 능력, 실적, 포용과 통합 등을 주문했다. 6·3 지방선거 이후 여당 책임론과 강성 지지층 중심의 당 운영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 대통령이 당 지도부를 향해 우회적으로 쇄신 메시지를 낸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이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여당과 야당 그리고 정치적 책임'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여당의 역할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여당은 이미 집권에 성공해 주어진 공식 권력으로 주장 아닌 행동을 통해 자신의 가치와 신념을 실현할 수 있다"며 "그 대신 국가의 미래와 온 국민의 삶을 통째로 책임져야 하며 결과로 증명된 성과를 통해 재집권을 추구한다"고 했다.

야당과 여당의 역할 차이도 짚었다. 이 대통령은 "야당은 여당과 정부에 대한 감시, 견제, 공격이 중요하지만, 여당은 주어진 권력으로 책임을 지는 능력과 실적, 포용과 통합이 중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독일 사회학자 막스 베버가 정치인의 자질로 제시한 세 가지를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정치인에게 필요한 자질로 사익이 아닌 대의에 대한 열정, 자신의 행위가 초래할 결과에 대한 무한한 책임, 현실과 이상 사이의 균형감각을 꼽았다.

이 대통령은 특히 결과에 대한 책임감을 강조했다. 그는 "좋은 의도만 앞세우고 결과는 나 몰라라 하는 신념윤리보다, 결과를 예측하고 책임지는 책임윤리가 정치인에게 더 중요하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이상과 현실의 균형이 중요하다고도 했다. 그는 "이상이 없는 현실주의자는 눈앞의 이익만 좇는 기회주의자가 되고, 현실이 없는 이상주의자는 해결책 없이 편가르기에 집중하는 무능한 선동가가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치가 현실의 제약과 인간의 한계를 무시하고 이상만 고집하면 독선과 진영에 빠지게 되고, 이상을 잃어버리면 단순한 권력 유지로 전락한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여당을 농사와 그릇에 비유했다. 그는 "야당이 군대나 창과 가깝다면 여당은 농사와 그릇에 가깝다는 게 제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집권여당은 신념을 버리지는 않되 신념의 언어보다는 책임의 언어에 더 집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야당은 이상과 신념을 외치고 상대를 부정하며 투쟁에 매달릴 수 있지만, 여당은 국민의 먹고사는 현실 문제를 해결하고 결과로 증명해야 할 책임이 있다는 취지다.

여당의 방향은 진영이 아니라 국민 전체를 향해야 한다고도 했다. 이 대통령은 "여당의 열정은 우리 진영이 아니라 국민 전체를 향해야 한다"며 "대결과 배제보다 끊임없는 대화와 소통을 통해 갈등을 조정하고 반발을 최소화하는 큰 그릇 역할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강한 힘이라면 모든 것을 휩쓰는 격류보다는 모든 것을 담아 정화하는 큰 바다가 더 좋겠다"고 말했다. 또 "불가피하게 깨고 나가야 한다면 깨지는 이들에 대한 배려와 공감도 잊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전쟁을 통해 점령한 것이라면 배제와 독점이 이상할 게 없지만, 경쟁을 통해 부분의 힘으로 승리해 전체를 대표하게 됐다면 이제 모두를 위한 포용과 개방은 필수"라고 강조했다.
박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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