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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에 밀린 ‘100조’ 베트남 고속철… 한국, 타당성 용역에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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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순영 기자

승인 : 2026. 06. 15.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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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선·기술방식’ 타당성조사 용역, 이달 발주 전망
수주 땐 본사업 참여 유리, '밑그림 경쟁' 본격화
유럽계 엔지니어링사 강세, 한국 원팀코리아 가동
국토부 2차관 현지 지원사격, 기술이전·인력양성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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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북남고속철도 자료사진./베트남정부포털
총사업비 100조원이 넘는 베트남 최대 인프라 사업인 북남고속철도 건설 프로젝트의 타당성조사 발주가 임박하면서 한국 정부와 철도업계가 수주전에 본격 뛰어들었다. 유럽계 엔지니어링 기업들이 강세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정부는 이번 타당성조사 용역 수주가 향후 본사업 진출의 교두보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원팀 코리아'를 앞세운 총력전에 나섰다.

15일 철도업계에 따르면 베트남 건설부는 이날 북남고속철도 사업 시행기관인 탕롱 사업관리위원회에 타당성조사 용역 발주 절차를 서둘러 진행할 것을 지시했다. 6월 내 발주될 전망인 이번 용역을 통해 노선이 통과하는 지역의 지형 및 지질 조건과 토지 정리 작업을 면밀히 조사하고, 주민 생활권과 문화 유적지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도출하라는 내용이다.

북남고속철도는 수도 하노이와 경제 중심지 호찌민을 연결하는 총연장 약 1541㎞ 규모 사업으로, 총사업비만 약 670억달러(약 101조원)에 달한다. 완공 시 베트남을 남북으로 관통하는 국가 핵심 교통망으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이번에 발주되는 타당성조사 보고서 작성 컨설팅(TV02) 패키지는 향후 사업 방향을 결정할 핵심 과업으로 평가된다. 경제성 분석은 물론 노선 계획과 지형·지질 조사, 환경·문화재 영향 분석, 기본기술설계(FEED), 후속 건설사업 입찰문서 작성까지 포함한다.

특히 베트남 정부는 이번 용역을 통해 단순히 철도를 건설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자국 철도산업 육성과 기술 자립 기반을 구축하겠다는 목표를 분명히 하고 있다. 최근 건설부가 개최한 국제 로드쇼에서도 글로벌 고속철도 설계 경험과 함께 기술이전, 현지 인력 양성, 베트남 기업과의 협력 방안이 주요 평가 요소로 제시됐다.

현지에서는 다수의 고속철도 설계 경험을 보유하고 있는 프랑스, 영국, 프랑스 등 유럽계 엔지니어링 기업들이 유력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그럼에도 우리 정부가 이번 타당성조사 용역 수주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향후 본사업 수주 가능성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용역 단계에서 사업의 기술 기준과 설계 방향 설정에 참여할 경우, 이후 건설과 차량, 신호, 운영·유지보수 분야 사업 참여에도 유리한 위치를 확보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정부가 최근 '원팀 코리아' 체제 구축에 나선 것도 같은 맥락이다. 국토교통부를 중심으로 한국철도공사(코레일), 국가철도공단,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 현대로템 등이 참여하는 협력 체계를 가동해 사업 수주 가능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베트남 정부가 해외 컨설팅사와 현지 기업 간 합작 형태를 선호하고 있는 만큼, 국내 기업 단독 참여보다는 해외 유력 설계사 및 현지 기업과의 컨소시엄 구성이 현실적인 대안으로 거론된다.

우리 정부는 현지 업계가 기술이전과 전문인력 양성을 사업 참여의 핵심 조건으로 보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홍지선 국토부 2차관이 용역 발주가 임박한 지난 10일 베트남을 방문해 한국의 고속철도 건설·운영 경험 공유와 인력 양성 협력 의사를 강조한 것도 이 같은 전략의 연장선이다.

국토부 철도국 관계자는 "타당성 조사를 수주하게 되면 우리나라의 기준과 기술력을 반영할 수 있기 때문에 본사업 수주에도 유리한 측면이 있다"며 "베트남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기술이전과 인력 양성 협력을 적극 제안하고 있으며 해외 유수 설계사와의 컨소시엄, 현지 설계사와의 협력 등 여러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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