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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36도 무더위에도 “비욘드 한화생명!”…3년째 베트남 채운 H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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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승인 : 2026. 06. 18.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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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생명e스포츠, 베트남 3년 연속 글롭러 팬페스트
굿즈 한시간 줄·선수 얼굴 단 씨클로까지…식지 않는 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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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에서 '한화생명e스포츠(HLE) 글로벌 팬페스트 인 베트남'이 개최됐다. 이날 행사에는 약 5000명의 팬들이 모였다/하노이 정리나 특파원
18일(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 꾸언응어 체육관 앞. 행사 시작을 기다리는 팬 수천 명이 '한화생명e스포츠(HLE) 글로벌 팬페스트 인 베트남' 행사 입장 게이트 앞에 줄지어 섰다. 검은 유니폼을 입은 팬들 사이로 선수 얼굴이 박힌 가방과 응원봉이 눈에 띄었고, 한쪽 굿즈 부스 앞으로는 긴 줄이 늘어섰다.

이번 행사는 HLE가 2024년 이후 베트남에서 3년 연속 여는 글로벌 팬페스트로, 단일 해외 지역 기준 LCK 팀 중 최장 기간이다. 올해 행사는 VIP 100석과 일반 3500석을 합쳐 총 3600석 규모로, 지난해 2500석보다 40% 늘어났다. VIP 티켓은 250만동(14만 6500 원)이란 가격에도 불구하고 2분만에 매진되기도 했다. 티켓을 구하진 못했지만 외부에 마련된 행사 부스를 즐기기 위해 찾은 팬들까지 더해 약 5000명이 운집했다.

◇ 한시간 넘는 굿즈줄, 선수 얼굴 단 시클로
이날 하노이는 기온 35도에 습도 60%를 기록했다. 가만히 서있어도 땀으로 샤워를 할 수 있는 날씨지만 굿즈를 사기 위해 부스 앞에 늘어선 수백 명의 팬들은 더위에 아랑곳 하지 않았다.

팬페스트 티셔츠를 사기 위해 줄 선 마이 끼(30대)씨는 "굿즈를 사려고 한 시간을 넘게 기다렸다"고 했다. 또 다른 팬은 "베트남 팬들이 공식 굿즈를 사기 위해선 한국 여행을 다녀오는 친구에게 부탁하거나 인터넷으로 공동구매하는 방법밖에 없었는데, 올해는 MD부스가 설치돼 직접 보고 살 수 있게 됐다. 뭘 살지 신중하게 고민하느라 시간 가는 줄 몰랐다"고 귀띔했다.

T1에서 HLE로 이적한 구마유시의 팬인 린 찌(22)씨는 "구마유시를 따라 응원하는 팀도 HLE로 옮겼다. 선수를 직접 볼 생각에 땡볕에 기다리는 게 하나도 힘들지 않다"고 말했다. 역시 구마유시의 팬이라 밝힌 안(19)씨는 "구마유시가 HLE로 이적한 덕에 베트남에서 직접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베트남에 진출한 한화에 고맙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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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현지시간) HLE 응원팻말을 그리고 있는 베트남 현지 팬의 모습/하노이 정리나 특파원

◇ "MSI 우승 가자"…상승세 탄 HLE에 쏠린 기대
HLE는 올해 LCK 정규리그 1·2라운드 통합 1위를 기록하며 MSI와 e스포츠 월드컵(EWC) 진출을 확정했다. 지난해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 진출이 무산된 직후 베트남을 찾았지만, "좋은 소식을 안겨드리겠다"던 약속을 지키며 베트남 팬들과 다시 만난 것이다. MSI 진출은 창단 이래 처음이다.

팬들이 직접 만든 응원 피켓에는 HLE의 올 시즌 상승세를 향한 기대와 응원이 담겼다. 한 팬은 선수단 캐릭터를 그려 넣은 피켓에 "MSI 우승 렛츠고"라는 문구를 적었다. 제우스의 팬인 투이 린(20)씨는 "제우스와 구마유시가 다시 같은 팀에서 뛴다는 것만으로도 꿈같다. 팀워크까지 좋아서 역대급 성적을 거둘 것 같아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 앞서 취재진들과 만난 '제우스' 최우제 선수도 "작년에 왔을 땐 MSI에 진출하지 못해 팬들에게도 죄송하고 아쉬웠는데, 올해는 좀 더 기분 좋게 만날 수 있어 뜻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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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현지시간) HLE 글로벌 팬페스트 인 베트남 행사를 앞둔 HLE 선수들이 취재진과 만나고 있다/하노이 정리나 특파원
◇ "기분 좋게 다시 만났다"…무대 오른 HLE
행사장에 선수들이 모습을 드러내자 팬들의 함성이 쏟아졌다. 이날 행사에 앞서 취재진들과 만난 취재진들과의 인터뷰에서 '제카' 김건우 선수는 "3년째 베트남에서 팬페스트를 하게 됐는데 어김없이 환대해주셔서 좋다"며 "오늘도 팬들과 함께 재밌게 즐기다 가겠다"고 말했다.

선수들은 거리에서 마주친 환대에 놀랐다고 입을 모았다. 제우스는 "호텔에서 버스를 타고 오는 길에 거리에 우리 팀 선수 현수막과 광고들이 걸려 있어 신기했다"고 했고, 베트남이 처음이란 '카나비' 서진혁 선수도 "호텔로 오는 길 곳곳에 전광판이 있어 놀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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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 꾸언응어 체육관 앞에 HLE 선수들을 환영하기 위해 꾸며진 씩로(씨클로)/하노이 정리나 특파원
올해 좋은 흐름의 비결로 '구마유시' 이민형 선수는 팀워크를 꼽았다. 그는 "오래 몸 담았던 팀에서 나와 초반엔 여러모로 헤맸지만 지금은 제 역할을 잘 수행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기존 선수들도, 새로 합류한 카나비도 잘하는 선수들이라 합심해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MSI는 대전에서 열린다. 형제인 한화 야구단(한화이글스)의 연고지이기도 한 만큼 선수들의 각오도 남달랐다. 제우스는 "개인적으로 많이 나갔지만 유일하게 우승하지 못한 대회라 갈망이 크다"며 "재밌는 경기도 중요하지만 이기는 경기를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구마유시' 이민형 선수도 "대전과 한화가 연관이 있고 창단 이래 첫 MSI 출전이라 우리 선수단에도 의미가 크다"며 "우승까지 가는 과정에서 좋은 경기력과 멋진 장면이 나오면 좋겠다"고 했다. '딜라이트' 유환중 선수도 "야구도 대전에서 인기가 많은데 게임단도 그곳에서 우승하면 더 뜻깊을 것 같아 욕심이 난다"고 말했다.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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