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상선 통항료 면제…미군, 해상봉쇄 해제 뒤 해역 잔류
이란 최고지도자 하메네이, MOU 조건부 승인...밴스, 이스라엘에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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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D. 밴스 미국 부통령은 이날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이란과의 종전 MOU에 따른 60일간의 협상 기간이 공식적으로 오늘 시작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비핵화·제재 해제 협상 마감일은 8월 16일이 됐다. 19일 스위스 뷔르겐슈토크 회동은 공식 서명식이 아닌 합의 이행을 논의하는 초기 협상으로 전환될 전망이며 본격 비핵화 협상 일정은 유동적인 상황이다.
◇ 밴스, 60일 협상 개시 선언…미 해군, 대이란 해상봉쇄 해제
밴스 부통령은 종전 MOU에 따라 미국 해군이 대(對)이란 해상봉쇄를 해제했다고 밝혔다. 미군 중부사령부도 해상봉쇄 해제를 발표하면서 합의 준수를 확실히 하기 위해 군함들이 일대에 머무를 것이라고 발표했다.
밴스 부통령은 전날 밤 1250만 배럴의 석유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다며 MOU 발효 이후 통행 정상화가 진행 중임을 부각했다.
MOU의 골자는 호르무즈 해협 개방과 대이란 해상봉쇄 해제에 합의하고, 60일간 이란의 비핵화 및 제재 해제 등을 협상하는 것으로 기간 연장도 가능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시장은 유가가 크게 하락하고, 주가가 크게 상승하는 현재 상황을 매우 좋아하고 있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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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밴스 부통령이 이끄는 미국 대표단과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은 19일 스위스에서 만나 MOU 서명식을 하고 후속 협상에 돌입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17일 프랑스 베르사유 궁전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의 만찬 중 문서에 직접 서명하고, 서명된 문서의 촬영본이 이란과 파키스탄에 전달되면서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도 서명 사진을 18일 공개해 양국 정상의 서명이 예정보다 앞서 이뤄졌다.
스위스 외무부는 18일 성명에서 "미국과 이란은 중재국인 파키스탄·카타르 및 기타 관련 국가들과 함께 19일 뷔르겐슈토크에서 합의 이행에 관한 초기 협상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AFP통신은 19일 대면 만남이 서명식이 아닌 합의 세부 내용을 구체화하기 위한 후속 협상 성격으로 전환됐다고 보도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이란 매체를 인용해 19일 서명식은 열리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밴스 부통령도 이란 대표단과의 협상이 이번 주말 열릴 계획이지만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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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모즈타바 하메네이는 이날 국영 매체를 통해 발표한 대국민 서면 메시지에서 이번 MOU 체결에 대해 "원칙적으로는 다른 의견을 가지고 있었다"면서도 "최고국가안보회의(SNSC) 의장인 대통령의 강력한 의지와 책임 수용을 전제로 이를 허가했다"고 밝혔다.
하메네이는 "향후 진행될 양국 간 대면 협상이 결코 적의 의견을 수용한다는 의미는 아니다"라며 "미국 측이 무리한 요구를 해올 경우 이를 절대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강경 기조를 예고했다.
이란 SNSC는 이날 MOU 제5조에 따라 향후 60일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상선에 통항 수수료를 일절 부과하지 않으며 모든 비용은 이란 정부가 전액 부담한다고 발표했다. 이란 국영 IRIB 방송은 SNSC가 기뢰 제거 등 해협 안전 확보 조치도 MOU 규정에 따라 단계적으로 이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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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을 통해 "우리는 레바논·헤즈볼라, 그리고 이스라엘을 포함한 모든 전선에서 완전한 휴전을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은 평화에 전념하고 있으며 중동 지역의 모든 이들이 협상이 아름답게 전개되도록 그들의 약속을 유지하기를 장려한다"고 강조했다.
밴스 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은 지금 시점에 이스라엘에 우호적인 유일한 국가 수반이자 세계 초강대국의 국가 원수"라며 이스라엘이 이번 MOU를 존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이스라엘이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서 민간인을 겨냥한 공격을 하는 것은 용납될 수 없다면서 MOU를 비난하는 이스라엘 장관들을 향해 "정신 차리고 현실을 보라"고 압박했다.
밴스 부통령은 이란산 석유 제재의 일시 해제가 이란에 새로운 혜택을 주는 것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란이 제재로 인해 중국에 싼값에 팔던 석유를 더 다양한 국가에 높은 가격으로 판매할 수 있게 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MOU 전문을 공개하면서 "역사적 문서이자 강력한 이란이 보내는 메시지"라며 "이 문서는 어떤 위협과 압박 속에서도 존엄과 독립을 거래하지 않은 한 민족의 목소리를 반영한다"고 자평했다.
공개된 문서는 영문 3장과 페르시아어판 2장으로 구성됐고, 각 장에는 두 정상의 서명이 포함됐으며 마지막 장에는 중재국 파키스탄 정부를 대표한 셰바즈 샤리프 총리의 서명이 들어갔다.
밴스 부통령은 MOU 공개가 늦어진 이유에 대해 이란이 원치 않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미국에서는 지난 14일 전자서명 이후 합의문이 공개되지 않자, 공개 요구가 커졌고, 전날 문서 공개 이후에는 이란에 유리한 합의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