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감독 "한국, 건전지 끼운 듯 달려"
체코·남아공 1무 1패씩, 한국 32강 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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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은 18일(현지시간) 미국 애틀랜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A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체코와 1-1로 비겼다.
개막전에서 멕시코에 0-2로 패했던 남아공은 이번 대회 첫 승점을 기록했지만 승점 1(1무1패)로 3차전 상대인 한국을 무조건 이겨야 하는 처지가 됐다. 남아공은 오는 24일(현지시간) 멕시코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과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른다.
반면 한국과의 1차전에서 1-2 역전패를 당했던 체코는 이날도 승리를 지키지 못하며 부족한 뒷심에 아쉬움을 삼켰다.
체코는 경기 시작 6분 만에 균형을 깼다. 오른쪽 측면에서 아담 흘로제크가 올린 크로스를 알렉산드르 소이카가 연결했고, 이를 미할 사딜레크가 왼발 슈팅으로 마무리하며 선제골을 넣었다.
일격을 허용한 남아공은 반격에 나섰지만 좀처럼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설상가상으로 전반 33분에는 미드필더 테보호 모코에나가 루카시 체르프를 향한 태클로 경고를 받아 누적 경고에 따른 한국전 결장이 확정됐다. 중원의 핵심인 모코에나의 최종전 결장은 치명적이다.
전반을 끌려간 채 마친 남아공은 후반 들어 적극적인 교체 카드와 전방 압박으로 분위기를 바꿨다. 에비던스 막고파를 투입하는 등 공격에 변화를 준 남아공은 경기 주도권을 가져오며 체코를 몰아붙였다. 파상공세를 퍼부은 남아공은 골문을 열지 못하며 패색이 짙었다.
하지만 후반 36분 극적인 동점을 만들었다. 타펠로 마세코의 슈팅이 페널티지역 안에서 체코 수비수 파벨 슐츠의 손에 맞아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다음 경기 출전이 불가능한 모코에나가 키커로 나서 침착하게 오른발 슈팅을 성공시키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후 체코는 승리를 위해 거칠게 남아공을 몰아붙였고, 남아공도 날카로운 역습으로 역전을 노렸다. 결국 추가 득점이 나오지 않으면서 양팀은 승점 1씩 나눠가졌다. 특히 후반 추가시간 슐츠의 왼발 슈팅이 골문을 살짝 벗어나면서 경기는 그대로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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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건전지 끼운 것처럼 90분 내내 뛰어 다녀"… 역대 2번째 여성 주심·6만7442명 구름 관중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체코가 우세하다는 평가가 많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남아공은 특유의 아프리카 리듬감을 앞세워 주도권을 내주지 않았다. 개막전에서 퇴장자 2명이 발생하며 주축 자원이 빠진 남아공은 오히려 단단한 조직력으로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했다. 스리백 대신 포백을 가동하며 수비 안정에 초점을 맞췄고, 후반 들어서는 오히려 적극적인 압박과 빠른 전환으로 체코를 압도했다.
특히 선제골을 내준 데다 한국전을 앞두고 핵심 미드필더 모코에나의 결장까지 확정되는 악재 속에서도 남아공은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체코의 높이와 피지컬에 맞서 조직력과 활동량, 스피드로 승부를 건 남아공은 무승부를 만들며 실낱 같은 희망을 이어간다.
경기 후 휴고 브로스 남아공 감독은 한국에 대해 "멕시코와 체코의 사이쯤 있는 팀"이라면서 "굉장히 규율이 잘 잡혀 있다. 이것은 동양 팀들의 특성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어 "또 한 번 힘든 경기가 될 텐데, 좀 다른 식으로 어려울 것 같다"면서 "오늘은 체코의 피지컬로 힘들었다면, 한국을 상대로는 조직적인 규율과 맞서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의 강점으로 활동량을 꼽으며 "피지컬적으로도 힘들 텐데, '파워' 때문이라기보다는 활동량 때문이다. 그들은 건전지를 끼운 것처럼 달리기 시작해 90분 내내 뛰어다녀서 그런 면에서 쉽지 않을 것 같다"고 경계했다.
브로스 감독은 체코전 경기력에는 만족감을 나타냈다. 그는 "전반전 시작 직후 선수들이 집중하지 못했던 순간을 제외하면 아주 좋은 경기를 했다. 후반전에는 끊임없이 체코 진영에서 플레이했다. 체코는 장신 선수에게 롱볼을 연결하는 것만 했다"면서 "우리가 더 나은 결과를 얻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이런 경기력을 또 보여줄 수 있다면 다음 라운드 진출 기회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경기는 월드컵 역대 최고령 2위인 1951년 9월생 미로슬라프 코우베크 체코 감독과 최고령 3위인 1952년 4월생 브로스 감독의 지략 대결로도 관심을 모았다. 또 미국의 토리 펜소 심판이 여성으로는 역대 두 번째로 남자 월드컵 경기 주심을 맡았고, 브룩 메이오와 캐스린 네스빗이 부심으로 나서 눈길을 끌었다.
국제축구연맹(FIFA) 발표 기준 6만8239명을 수용할 수 있는 애틀랜타 스타디움에는 이날 6만7442명의 관중이 입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