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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억 들인 밀양 석정로, 보도는 사라지고 불법주차장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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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오성환 기자

승인 : 2026. 06. 19.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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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동 석정로' 수억원 투입해 도로 확장했으나 보차도 구분 없어 통행 불편
녹색 보행로 위 점령한 불법 주차 차량들… "인도 기능 상실, 대책 마련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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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행자 안전을 위해 마련된 보도 구역에 들어선 불법 주차 차량들, 인도 기능을 상실한 채 차량 통행로와 뒤섞여 보행자 안전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 /오성환 기자
경남 밀양시 내일동 석정로 일원에 수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조성한 도시계획도로가 보행 안전을 위협하는 구조와 불법 주차 문제로 논란이 되고 있다. 보도와 차도의 경계가 사실상 없어 보행 공간이 주차장으로 전락하면서 시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밀양시는 지난 2023년 4월부터 올해 4월까지 사업비 7억3700만원을 들여 내일동 651-30번지 일원 '석정로 도시계획도로 정비공사'를 시행했다. 해당 사업은 연장 160m, 폭 12m 규모의 도로를 정비·확장해 주민 통행 여건을 개선하고 도심 환경을 정비하기 위해 추진됐다.

하지만 공사 완료 후 현장을 살펴보면 보행자를 위해 조성된 공간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 도로 양측 가장자리에 설치된 초록색 블록 포장 구간은 보행 통로가 아닌 차량들의 주차 공간으로 사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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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색 보도블록 구역 위를 불법 주차된 차량들이 완전히 점령하고 있다. 이로 인해 보행자들이 차도로 내몰리면서 극심한 통행 불편과 함께 안전사고 위험에 상시 노출되어 있는 실정이다. /오성환 기자
문제는 보도와 차도를 물리적으로 분리하는 턱이나 안전 펜스 등 '보차도 구분'이 전혀 없다는 점이다. 경계가 없다 보니 차량들이 아무런 제재 없이 녹색 보행 공간으로 진입해 줄지어 주차하고 있으며, 심지어 상가 앞 인도 깊숙이 차량을 밀어 넣은 모습도 쉽게 목격된다.

이로 인해 정작 길을 걸어야 할 보행자들은 주차된 차량들을 피해 위험천만하게 차도로 걸어 다닐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예산 7억여 원을 들여 도로를 넓혀놓았지만, 결과적으로는 보행 안전을 위협하고 특정 차량들의 불법 주차 편의만 봐준 꼴이 되었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게 됐다.

19일 인근을 자주 이용하는 시민 A씨는 "수 억원을 들여 도로를 깨끗하게 정비한다고 해서 기대했는데, 막상 끝나고 보니 인도와 차도 구분도 없고 차들만 가득 차 있어 걷기가 더 위험해졌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시민들의 안전을 확보하고 도시계획도로 본연의 목적을 살리기 위해서는 보차도를 명확히 구분할 수 있는 볼라드나 안전 시설물을 조속히 설치하고, 철저한 불법 주정차 단속 등 밀양시의 즉각적인 행정 조치가 필요해 보인다.
오성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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