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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로] ‘언플’에 올인하는 MBK…홈플러스 경영실패 책임은 어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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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 2026. 06. 23.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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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국 사진
"홈플러스 청산 시 메리츠금융이 5000억원 이상 추가 수익을 얻는다" "홈플러스는 담보물이 아니고 기업이다" "메리츠금융이 홈플러스 회생을 원한다면 DIP(긴급운영자금) 신속한 집행으로 의지를 보여줘야 한다"

최근 며칠 새 홈플러스 대주주이자 직접 경영을 해왔던 MBK파트너스가 채권자인 메리츠금융그룹을 겨냥해 내놓은 입장문이다.

입장문만 놓고 보면 MBK파트너스가 피해자인 것처럼 보인다. MBK파트너스의 이같은 주장에 시장은 얼마나 공감할까. MBK파트너스는 대표적인 바이아웃펀드다. 기업의 경영권을 인수한 뒤 구조조정 등을 통해 기업가치를 높여 일정 기간 이후 매각해 천문학적인 차익을 실현하는 사모펀드다.

MBK파트너스는 2015년 홈플러스를 7조원을 들여 인수했는데, 대부분의 자금을 차입매수(LBO)로 마련했다. MBK파트너스는 홈플러스 보유 부동산을 매각한 뒤 세일앤리스백 형태로 운영하며 인수대금을 상환했고, 이 과정에서 홈플러스의 경쟁력과 재무적 건전성은 갈수록 떨어져 결국 법정관리를 신청하는 부실기업으로 전락했다.

MBK파트너스는 홈플러스 회생 절차에서 기존 투자금 2조5000억원을 무상소각했으며, 김병주 회장 사재출연 400억원을 포함해 5000억원을 추가 지원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메리츠금융그룹 등 홈플러스 채권단과 물품구매전단채피해자 비상대책위원회는 그 말을 곧이곧대로 믿지 않는다. 왜 그럴까. 홈플러스 부실화 요인을 코로나 이후 유통환경 변화에서만 찾기에는 이마트 등 경쟁사의 대응은 달랐기 때문이다. 이커머스가 핵심 유통 경쟁력으로 떠올랐지만 홈플러스는 제때 대응하지 못했고, 오프라인 매장에 고객을 묶어둘 수 있는 유인 콘텐츠도 부재했다. 홈플러스 인수 뒤 자산매각과 구조조정이 이뤄지는 동안 시장 경쟁력은 뒤처진 것이다.

시장은 투자 부재와 경영실패를 홈플러스가 법정관리로 갈 수밖에 없는 이유로 꼽는다. 경영실패에 대한 책임은 누구에게 있을까. 홈플러스가 회생절차를 신청할 당시까지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이 대표이사로 의사결정을 해왔다.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은 "홈플러스 운영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주장해왔지만 이를 믿는 채권단은 없다.

이에 홈플러스 최대 채권자인 메리츠금융그룹도, 물품구매전단채피해자 비대위도 김병주 회장과 MBK파트너스의 책임있는 행동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메리츠금융은 1000억원 규모의 DIP 지원을 결정했다. 다만 MBK파트너스와 김병주 회장의 보증을 안전장치로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MBK파트너스는 "홈플러스는 담보가 아니다"라며 메리츠금융이 홈플러스 정상화보다 청산을 노리고 있는 게 아니냐며 비난하고 있다.

이미 1조원을 훌쩍 넘는 채권을 가지고 있는 메리츠금융 입장에서 추가 자금을 공급하기 위해 대주주의 보증을 요구하는 게 잘못됐다는 지적에 대해 시장은 동의하기 어려울 것이다. 경영실패 책임을 채권자에게 전가하는 게 아니라면 말이다.

메리츠금융 등 채권단은 홈플러스 정상화를 위해선 포브스가 선정한 14조원대 자산가 김병주 회장과 MBK파트너스가 최대주주이자 경영책임자로서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홈플러스 정상화를 위한 실질적인 지원 방안을 강구하는 게 MBK파트너스의 진정성을 입증할 수 있는 행보라는 점을 간과해선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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