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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 앞둔 한화갤러리아, 부동산 6500억 ‘이유 있는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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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아 기자

승인 : 2026. 07. 14.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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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지주사 출범, 독립경영 시동
3년 간 강남·마포 등 총 5곳 투자
F&B·개발사업 등 새 수익원 마련
백화점 성장 한계 속 시너지 기대
총 6497억원. 한화그룹의 3남 김동선 부사장이 2023년부터 이달까지 3년여 동안 부동산에 투자한 금액이다. 오는 8월 지주사 '한화머시너리앤서비스홀딩스' 출범을 앞두고 부동산에 승부수를 걸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백화점 본업이 성장 한계에 부딪힌 상황에서 부동산 투자를 수익성 돌파구로 삼는 동시에, 서울 강남·마포 등 주요 상권을 중심으로 유통 사업과의 시너지 효과까지 노렸다는 분석이다. 김 부사장이 지휘하는 부동산 투자·개발 사업이 새로운 수익 모델로 자리매김할지 주목된다.

14일 업계와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한화갤러리아는 2023년 3월 한화솔루션에서 인적분할한 이후 서울 강남·마포·중구 등 주요 상권의 부동산(부지·건물) 5곳을 사들였다. 투자 규모는 총 6497억원으로, 지난해 한화갤러리아 영업이익(94억원)의 약 69배에 달한다.

김 부사장이 대규모 투자를 본격화한 것은 올해 들어서다. 지난 6월 서울 중구 순화빌딩을 2135억원에 매입한 데 이어 곧바로 강남구 신사동 부지·건물을 2367억원에 추가로 사들였다. 두 건의 매입 규모만 약 4500억원이다. 업계에서는 순화빌딩은 신설 지주사 본사로, 신사동 부지·건물은 프리미엄 주거단지로 개발해 고부가가치 수익을 노릴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공격적인 부동산 투자 드라이브에 관심이 쏠리는 배경은 다음 달 지주사 출범과 맞물려 있어서다. 독립경영 체제 전환을 앞둔 김 부사장으로서는 새로운 수익원 창출이 절실하다. 실제 한화갤러리아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은 12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 감소했다.

매출의 89%를 차지하는 백화점 사업도 당장 수익성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핵심 점포인 압구정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이 리뉴얼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한화갤러리아는 2027년부터 2033년까지 갤러리아 명품관 재건축에 약 9000억원을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재건축이 진행되는 동안 단기간 실적 기여가 제한될 수 있는 만큼, 새로운 수익원 확보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 부사장은 부동산 개발을 새로운 성장 축으로 육성하겠다는 구상이다. 자산 가치 상승뿐 아니라 향후 개발과 임대 등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원을 확보할 수 있어서다. 실제로 한화갤러리아는 약 2년 전부터 부동산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해 왔다고 알려졌다. 김영훈 한화갤러리아 대표도 올해 3월 주주총회에서 신규 사업과 부동산 개발 등 투자 기회를 면밀히 검토해 중장기 성장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유통사업과 시너지 효과도 창출 가능하다. 일례로 2023년 매입한 강남구 신사동 건물은 한화갤러리아의 F&B 사업 전초기지로 활용되고 있다. 김 부사장이 적극 추진한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벤슨'과 햄버거 프랜차이즈 '파이브 가이즈'가 해당 건물에 입점해 있다. 서울 주요 상권지인 만큼 홍보·마케팅 효과와 매출을 동시에 노리겠다는 전략이다.

다만 당장 급증한 부채는 부담이다. 한화갤러리아의 올 1분기 기준 부채비율은 142.3%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144.6%) 대비 소폭 하락했지만, 2분기 순화빌딩·신사동 매입 대금 약 4500억원의 차입 조달이 반영되면 재무 부담이 커질 수 있다. 한화갤러리아 관계자는 "회사가 독보적인 경쟁력으로 프리미엄 시장을 주도해 온 만큼, 단순 주거단지 개발을 넘어 차별화된 고객 경험 확대 등 다양한 시너지 창출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최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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