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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 MnM 상장 제동에… ‘배·전·반’ 신사업 투자 재원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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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강훈 기자

승인 : 2026. 07. 14.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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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복상장 규제에 IPO 문턱 상향
LS, FI 자금회수 시 매입부담↑
1분기 기준 현금 자산 363억 수준
계열사 배당 통한 지원도 한계

구자은 LS그룹 회장이 추진해 온 '배터리·전기차·반도체(배·전·반)' 신사업이 지주사의 재무적 부담 가중으로 자금 운용에 과제를 안게 됐다. 금융당국의 규제 강화로 핵심 자회사인 LS MnM의 기업공개(IPO)가 까다로워지면서, 지주사인 ㈜LS가 수천억원대의 지분 매입 부담을 떠안을 수 있기 때문이다. 각 계열사가 자체 차입을 통해 신사업 확장을 주도하는 상황에서 지주사의 자금 여력마저 과거 지분 매입에 소진될 경우, 향후 계열사 자본 확충이나 그룹 차원의 신규 인수합병(M&A) 동력이 둔화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6일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자회사 중복상장 원칙금지 및 예외허용 세부기준'으로 인해 LS MnM의 상장 계획에 제동이 걸렸다. 새 규제에 따르면 일반 자회사가 상장하려면 모회사 주주의 권익 보호를 입증해야 하며, 주주 동의 없이는 엄격한 개별 심사를 통과해야 한다. 시장에서는 단순 재무적 투자자(FI)의 자금 회수를 목적으로 한 상장 시도는 심사 승인을 받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상장 문턱이 높아지면서 직접적인 재무 부담을 안게 된 곳은 지주사인 ㈜LS다. 앞서 ㈜LS는 지난 2022년 LS MnM(구 LS니꼬동제련)을 완전 자회사로 편입하기 위해 2대 주주였던 한일공동제련(JKJS) 지분을 전량 매입했다. 당시 매입 자금을 조달하는 과정에서 사모펀드(PEF) JKL파트너스로부터 4706억원의 자금을 유치했는데, JKL파트너스는 LS MnM 지분 24.9%를 확보하면서 5년 이내(2027년 8월) 상장을 완료한다는 기업공개 약정을 설정했다.

IPO가 불발되면 JKL파트너스는 투자자금 회수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시장에선 ㈜LS가 지분 취득을 위해 최소 7000억원에서 최대 8000억원에 이르는 대금을 현금으로 지급해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문제는 지주사인 ㈜LS의 자체 유동성 여력과 이에 따른 '기회비용'이다. 올해 1분기 별도기준 ㈜LS의 부채비율(25.1%)과 차입금의존도(16.4%) 등 표면적 재무 건전성은 양호한 편이다. 하지만 지분 매입 대금을 직접 지출해야 하는 지주사 본체의 유동성 흐름을 살펴보면 상황이 다르다. 1분기 말 기준 ㈜LS의 현금성 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은 363억원 수준으로 8000억원에 달하는 매입 대금을 감당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결국 부족한 자금은 외부 차입을 통해 조달해야 하며, 이 경우 현재 1조259억원 수준인 별도기준 총차입금이 단기간에 급증하게 된다. 지표상 추가 차입 여력이 존재하더라도, 이 막대한 차입 한도를 미래 수익 창출을 위한 신규 투자가 아닌 과거 지분 매입 대금 상환에 사용하는 것은 그룹 차원에서 상당한 기회비용이다. 구자은 회장이 계획한 대형 M&A나 '배·전·반' 신사업 확장에 활용돼야 할 지주사의 자본 조달 능력이 방어적 지분 매입에 제한되는 셈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지주사의 부채비율이 낮아 대출 여력이 있더라도, 이를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지 못하는 FI 지분 매입에 사용하는 것은 자본 배치 측면에서 비효율적"이라며 "향후 구자은 회장이 구상하는 대규모 신사업 투자가 필요할 때 지주사의 차입 한도 소진이 제약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더욱이 핵심 계열사들로부터 대규모 배당을 통한 유동성 확보를 기대하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당사자인 LS MnM의 2025년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력 인프라 수요 강세에 힘입어 14조9424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으나, 제련 수수료 하락으로 영업이익률은 1.5% 수준에 그쳤다. 여기에 온산 배터리소재 공장 2500억원 등 자체 설비투자(CAPEX)가 더해지며 잉여현금흐름(FCF)은 1조974억원의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다. 지주사에 유동성을 공급할 자체 배당 여력이 부족한 상태다. 

그룹의 주요 수익 창출원인 다른 핵심 계열사들의 재무 상황 역시 여유롭지 않다. LS전선은 해저케이블 공장 증설 등에 자금을 투입하며 올해 1분기(3월 말) 기준 잉여현금흐름(FCF)이 7859억원의 대규모 적자를 냈다. 외부 차입 증가로 총차입금은 3조6436억원까지 늘었고, 부채비율은 349.9%로 상승했다. LS일렉트릭 역시 북미 시설 확충 투자가 이어지며 1분기 FCF가 마이너스(-) 830억원으로 돌아섰고, 총차입금은 1조4534억원으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지주사의 직접적인 현금 유출을 막기 위해 기존 FI의 지분을 인수할 새로운 대체 FI를 모집하는 구조(세컨더리 딜)도 대안으로 거론된다. 그러나 중복상장 규제 기조가 지속되는 환경에서, 새 투자자를 유치하려면 더 높은 보장수익률을 제시하거나 지주사가 추가적인 신용보강을 제공해야 해 이 역시 지주사의 잠재적 재무 부담을 키울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대해 LS그룹 측은 다각도의 대안을 모색 중이라는 입장이다. LS그룹 관계자는 "당국의 가이드라인 발표로 IPO 까다로워지긴 했지만 불가능한 상황은 아니다"며 "아직 기한이 남아있는 만큼 새 규제에 맞춘 내부적인 대응 방향을 검토하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이어 "IPO 시기를 연기하거나 대금을 직접 상환하는 방안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FI 측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손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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