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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美·日 환율 개입… 엔캐리 청산 복병 유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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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 2026. 08. 05.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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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 시장 개입 정황이 담긴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의 메모. "할 일, 일본 엔 50~100억달러 매입"라고 쓰여 있다. /로이터·연합
지난주부터 국내 증시가 급등과 급락을 오가는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더해 또 다른 금융시장 변수가 등장했다. 지난 수십 년간 세계 금융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해 온 '엔캐리 트레이드'(저금리 엔화를 빌려 해외 자산에 투자하는 거래)의 청산 가능성이다. 최근 미국과 일본 통화당국의 환율 공조 개입으로 엔화 가치가 빠르게 상승하면서 엔캐리 동향에 대한 경각심이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일본 재무성은 지난달 31일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를 팔고 엔화를 사들이는 방식으로 시장 개입에 나섰고, 미국도 뉴욕 연방준비은행을 통해 유로를 팔고 엔화를 매입하는 방식으로 공조했다. 미국과 일본이 함께 엔화 매수에 나선 것은 1998년 아시아 금융위기 이후 28년 만이다. 양국 재무·통화당국은 사흘 연속 '공조 시장 개입'을 시행했다. 1주일 전만 해도 37년 만의 최고치인 163엔을 넘었던 엔·달러 환율은 3일 장중 155.23엔까지 떨어졌다(엔화가치 상승).

다른 나라를 대신해 미국이 외환시장에 개입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양국의 이러한 이례적인 외환시장 공동 개입의 배경에는 미 국채 금리 상승에 대한 미국 정부의 우려가 자리 잡고 있다. 일본이 엔화 방어를 위해 대량 보유 중인 미 국채를 매각하면 미 국채 수익률과 금리에 추가 인상 압력이 가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미 국채 금리는 이란 전쟁 장기화와 연준(Fed) 통화정책 불확실성 등으로 상승하는 중이다. 미 국채는 2026년 7월 말 기준 39조8000억 달러(약 5경6599조원)에 달한다. 미 국채 금리가 더 오르면 조달 비용이 커지고, 이는 다시 재정 부담을 키우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미 재정 악화 우려가 커지면서 미 증시는 10년·30년물 등 미 중장기 국채 금리의 움직임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특히 엔화 강세 추세 속에 인플레이션 위험을 경고해 온 일본은행이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서면 해외로 나갔던 엔화 자금의 일본 환류에 속도가 붙을 수 있다. 이 경우 미 국채 금리는 상승하고 주요국 증시의 하방 압력이 커질 것이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달러당 1600원을 돌파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던 원화의 강세도 미·일 양국의 외환시장 개입과 관련이 깊다. 일본 엔화와 동조세가 강한 원화 환율은 엔화가 강세로 돌아서자, 지난달 초 달러당 1560원대에서 1430원대로 떨어졌다(원화 가치 상승).

이미 우리 증시는 '롤러코스피'라는 신조어가 나올 정도다. 엔캐리 청산까지 겹치면 상당한 시장 충격을 받을 것이므로 개인투자자들은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금융당국은 시장 변동성의 주범인 삼전닉스(삼성전자·하이닉스) ETF의 보완책을 서둘러 마무리해야 한다. 심각한 결함이 발견된 증시의 울타리를 먼저 단단히 손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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