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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총무원장 도전하는 정념스님, 단임제 선언 ·단일화 가능성 밝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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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중 기자

승인 : 2026. 08. 06.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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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념스님 단임 서약 강조하며 단일화 가능성 언급
경우스님 선운사 주지 사직...2파전, 3파전 구도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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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념스님이 6일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제38대 조계종 총무원장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정념스님은 이날 단임제 선언과 단일화 가능성을 거론했다./사진=황의중 기자
제38대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에 도전하는 정념스님이 6일 정견 발표와 함께 공식 출마를 선언했다. 스님은 임기 4년의 단임제 총무원장이 될 것임을 서약하며, 승리를 위해서는 야권 단일화도 가능하다는 뜻을 비췄다.

조계종 제4교구본사 오대산 월정사 전 주지 정념스님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종단 개혁을 위해서는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정념스님은 '이제, 산문(山問)을 나섭니다'라는 출마 선언문을 통해 출가자와 청년·청소년 불자 감소, 지역 사찰 존립 위기 등을 언급하며 "여기에 의사결정의 폐쇄성과 재정의 불투명성에 대한 우려까지 쌓이며 종단에 대한 신뢰마저 흔들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종단의 방향 설정할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며 "안팎으로 많은 대중의 기대를 받고 있다는 것을 피부로 느낀다"면서 중앙으로 권력이 집중되고 교구본사가 늘상 총무원의 눈치를 살피는 구조적 한계를 비판했다.

정념스님은 바람직한 종단으로 조계종이 거듭나기 위해선 수행으로 신뢰를 세우고, 소수가 의사결정을 좌우하는 것이 아닌 공의(公議)로 함께 결정하는 종단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권한과 재정을 교구로 내려놓는 분권, 출가에서 입적까지 책임지는 복지, 인공지능(AI) 시대 치유의 중심이 되는 불교 등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권력의 중앙 집권화를 비판했던 만큼 정념스님은 "단임(單任)을 서약한다"며 "연임을 구하지 않고 이번 임기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야말로 사부대중께 올릴 수 있는 가장 분명한 다짐"이라고 말했다.

총무원장 선거를 앞두고 구태의연한 비방전과 폭로전이 벌어진다는 지적에 정념스님은 "동의한다"며 종단 화합을 저해하지 않으면서 공의가 반영되는 선거가 돼야 한다는 뜻을 밝혔다.

정념스님은 1980년 희찬스님을 은사로 사미계를 받았으며 상원사 주지를 거쳐 2004년부터 22년간 강원도 평창 월정사 주지를 맡다 이번 선거를 앞두고 지난달 말 물러났다. 월정사 주지 재임 기간 단기출가학교를 열어 3000명 이상을 배출하고, 일본으로 반출됐던 오대산사고본 조선왕조실록·의궤의 환수에 이바지했다.

정념스님과 더불어 유력한 후보인 조계종 제24교구 본사 선운사 주지 경우스님도 출사표를 던졌다. 경우스님은 같은 날 오전 주지 사직서를 총무원에 제출했다.

경우스님은 이와 동시에 입장문을 통해 "더 큰 책임의 자리에서 그동안 종단의 현재와 미래를 위해 고견을 나누고 중의를 모았던 각 교구 스님들과 함께 종단의 새로운 길을 모색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스님은 "한국불교는 지금 대도약과 퇴보의 갈림길 위에 서 있다"며 "종단이 먼저 바로 세워야 할 것은 다름 아닌 승가의 근본정신과 정체성이다. 애매한 언어와 혼란스러운 방식으로는 종단의 수승한 수행가풍을 바로 세울 수 없으며 종단의 권위와 미래를 바로 세울 수 없다"고 천명했다.

경우스님은 지성스님을 은사로 1985년 사미계를 받은 후 청연사·장경사 주지와 총무원 사서실장, 제15·16대 중앙종회의원 등을 역임했다. 2023년 선운사 주지로 임명됐다.

이번 선거는 현 총무원장 진우스님도 연임에 도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선거 후보 등록 기간은 오는 11~13일로 이때 확실한 후보 윤곽이 드러날 예정이다. 현재까지는 진우스님, 정념스님, 경우스님의 3파전, 또는 진우스님 대 야권 단일화 후보의 2파전 구도 중 하나로 흘러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우리나라 최대 불교 종단인 조계종의 행정수반인 총무원장을 뽑는 선거는 다음 달 3일 오후 1∼3시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진행된다. 전국 교구본사에서 뽑힌 240명과 중앙종회의원 81명으로 구성된 321명의 선거인단이 투표로 결정하는 간선제 방식으로 치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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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마선언 및 정견발표회 자리에 선 정념스님과 선거 캠프 스님들./사진=황의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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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념스님의 총무원장 출마선언 및 정견발표회에 참석해 함께 기념촬영하는 경우스님./사진=황의중 기자
황의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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