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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제개편안 발표 이후 ‘키 맞추기’ 현상…강남 급매 늘고 강북은 신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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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준 기자

승인 : 2026. 08. 31.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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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3구 매물 38% 차지…'똘똘한 한 채' 중심 급매
세제·대출 타격 덜한 강북선 상승 거래 이어져
서울 송파구의 공인중개사무소
서울의 한 공인중개사무소 외벽에 매물 안내문이 붙어 있다./연합뉴스
정부가 세제개편안을 공개한 이후 서울 아파트 시장에서 강남권과 비강남권의 온도차가 커지고 있다. 보유세와 양도소득세 부담을 우려한 강남권에서는 매물이 늘고 거래가 위축된 반면, 강북 등 중저가 지역에서는 신고가 거래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31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세제개편안 발표 이후 강남권에서는 세 부담을 우려한 매도 물건이 증가하고 있다. 다주택자는 물론 1주택 장기보유자의 양도소득세 부담까지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다.

강남구 압구정동에서는 주요 아파트 대형 주택형을 중심으로 직전 최고가보다 20억~30억원 낮춘 급매물도 등장했다.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베일리 전용면적 84㎡형은 최근 시세보다 10억원 이상 낮은 50억원 초반대 매물이 나오고 있다.

다만 매수자들도 세제개편안의 최종 내용과 향후 보유세 부담 등을 지켜보면서 관망하는 분위기다. 1주택자가 집을 처분하더라도 양도세와 취득세 등을 고려하면 비슷한 가격대의 주택으로 이동하기 어려워 매도 결정을 내리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실제로 서울 아파트 매물은 세제개편안 발표 이후 크게 증가했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물은 지난 3일 6만409건에서 30일 6만7695건으로 12% 늘었다.

강남구 매물이 1만1041건으로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가장 많았고 서초구 8975건, 송파구 5903건으로 뒤를 이었다. 강남3구 매물이 서울 전체의 38.3%를 차지했다. 마포구(15.8%), 성동구(14.3%), 동작구(13.0%) 등 한강벨트 지역의 매물 증가율도 서울 평균을 웃돌았다.

반면 중저가 아파트 시장에서는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노원·도봉·강북구 등 이른바 '노도강' 지역에서는 상대적으로 대출이 용이한 중저가 아파트를 중심으로 신고가 거래가 나타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 아파트값은 0.29% 올랐다. 중랑구(0.56%), 성북·강북구(0.55%), 도봉·노원구(0.54%), 서대문구(0.53%), 강서구(0.50%) 등 강북과 비강남권을 중심으로 상승폭이 컸다.

노원구 상계동 상계주공1단지 전용 41.3㎡형은 지난달 말 5억2000만원에 거래된 뒤 이달 8일 5억6000만원, 14일 5억8000만원에 잇따라 거래됐다. 1년 전 3억3000만원대와 비교하면 1억5000만원가량 오른 가격이다.

부동산업계에서는 향후 시장 흐름이 정부의 세제개편안 수정안과 국회 논의 과정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세제개편안의 최종 내용이 당초 발표안과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경우 고가주택 보유자의 매도 물량이 추가로 늘어날 수 있는 반면, 중저가 지역에서는 공급 부족과 전세 품귀 등의 영향으로 상승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전원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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