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리인상 전망에도 엔매수 우세
엔고 전환시 日 여행비 상승, 韓 수출기업 호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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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화는 한때 달러당 152.89엔까지 상승했다. 지난 2월 이후 약 7개월 만의 최고치다. 엔화는 지난주 이후 달러 대비 약 5% 뛰었다. 몇 주 전 달러당 164엔 부근까지 떨어져 40년 만의 최저 수준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방향이 급격히 바뀐 것이다.
이번 엔고의 직접적인 동력은 일본은행의 추가 금리 인상 전망이다. 일본은행은 오는 17~18일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연다. 시장에서는 현행 1.0%인 정책금리를 0.25%포인트 올려 1.25%로 인상할 가능성을 거의 전면적으로 반영하고 있다. 일본의 2분기 경제성장률이 상향 조정되고 7월 실질임금도 5년여 만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하면서 추가 금리 인상의 여건이 갖춰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엔화 약세를 전제로 한 투자자들의 포지션 청산도 엔고에 속도를 붙였다. 낮은 금리로 엔화를 빌려 해외 고수익 자산에 투자하는 이른바 '엔 캐리 트레이드'가 흔들리면서 투자자들이 빌린 엔화를 다시 사들이기 시작한 것이다. 일본 투자자들이 해외 자산을 팔고 자금을 국내로 되돌릴 것이라는 전망도 엔 매수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시장의 심리적 분기점은 달러당 155엔 선이었다.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이 시장에 개입해도 쉽게 무너지지 않던 이 선을 엔화가 단숨에 넘어 강세를 보이자 엔저에 베팅했던 투기자금의 손절성 엔 매수가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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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타야마 사쓰키 일본 재무상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7월 말 공동 개입 이후 미·일 양국의 환율정책 입장은 "전혀 바뀌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시장에서는 미국이 엔저 시정을 지지하고 있다는 인식 자체가 다시 엔화를 공격적으로 매도하기 어렵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이번 엔고는 미국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남아 있는 상황에서 나타났다는 점이 주목된다. 미국 금리가 오르면 미·일 금리 차가 벌어져 일반적으로 달러 강세·엔화 약세 요인이 된다. 그러나 현재 시장에서는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과 엔 캐리 거래 청산, 일본 자금의 국내 환류 기대가 금리 차 확대 영향을 누르고 있다.
한국에도 엔화의 방향 전환은 적지 않은 변수다. 엔화 가치 상승이 원화에 대해서도 지속되면 일본 여행객의 숙박·식비·쇼핑비 등 원화 환산 부담이 커진다. 반대로 자동차와 기계·부품 등 세계시장에서 일본 기업과 맞붙는 한국 기업에는 일본 제품의 가격 경쟁력이 약해지는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
다만 장기간 이어진 엔저가 끝났다고 단정하기에는 이르다. 일본의 무역수지와 막대한 국가부채에 따른 재정 우려, 미국보다 여전히 낮은 일본 금리 등 구조적인 엔화 약세 요인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결국 오는 17~18일 일본은행이 실제 금리를 올리는지, 이후에도 추가 인상을 시사하는지가 '값싼 엔화' 시대의 종료 여부를 가를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