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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조 유증에 수주 부담까지…삼성바이오 ‘노조 리스크’ 해소 속도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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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혜원 기자

승인 : 2026. 09. 09.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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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사, 추석 전 임단협 타결 목표로 협상
후순위라던 유증까지 단행…수주 확보 절실
사측 "최선을 다해 교섭 성실히 임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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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생성한 이미지.
삼성바이오로직스(이하 삼성바이오)가 장기간 이어진 노사 갈등을 풀기 위해 교섭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대규모 유상증자와 중장기 투자로 자금 부담이 커진 가운데 신규 수주 확보가 중요해지면서 노사 리스크를 장기간 끌고 가기 어려워졌다는 분석이다.

삼성바이오 상생노동조합은 9일 "오는 15일 2차 조정 회의에서 회사가 새로운 제시안과 수용하기 어려운 요구에 대한 이유를 설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추석 전 임금·단체협상을 마무리하는 것이 목표로 마지노선은 20~22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주목할 점은 최근 사측의 태도가 달라졌다는 점이다. 노조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존보다 한발 물러선 수정안을 제시했지만 회사는 별도의 답변을 내놓지 않았고, 그간 교섭에 사측 대표 교섭위원인 이규호 부사장과 송영석 상무도 참석하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사후조정에는 송 상무가 참석했고, 노조의 단체협약 요구안을 처음부터 다시 검토하기로 했다.

이 같은 변화는 회사의 투자·자금 부담이 커진 시기와 맞물린다. 삼성바이오는 지난달 폴리펩타이드그룹 인수와 시설투자를 위해 3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발표 당일 주가는 6.8% 하락했고, 시가총액은 하루 만에 약 5조원이 줄었다. 노조는 전날 교섭 과정에서 송 상무가 수주 부진과 환율 하락, 내년 생산량 감소 전망, 투자 부담 등을 언급하며 회사의 경영 여건을 설명했다고 전했다.

문제는 삼성바이오가 2034년까지 제3바이오캠퍼스와 미국 공장 등 15조4000억원 투자를 앞두고 있다. 회사는 향후 추가 유상증자를 검토하지 않는다고 하지만 이번에도 당초 계획과 달리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정유경 신영증권 연구원은 "회사는 지난 7월 20일 인수 관련 발표 당시 인수자금 조달 방법으로 차입 등을 고려 중이지만 유상증자는 가장 후순위라고 언급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투자비 집행이 초반에 집중되면서 연말 기준 약 5000억원의 자금 부족이 예상되자 결국 유상증자를 선택했다는 게 회사 측 입장이다.

추가 자금조달 부담을 줄이려면 안정적인 신규 수주가 중요하다. 올해 상반기 수주 규모는 전년 동기보다 약 83% 감소했다. 여기에 노조는 지난 5월부터 전면파업과 준법투쟁을 이어온 데다 노동쟁의 관련 내용을 영어로 번역해 해외 사이트에 게재하는 등 갈등 상황을 해외에도 알려왔다. 고객사의 의약품을 위탁개발·생산하는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은 안정적인 생산과 품질에 대한 신뢰가 중요하다. 노사 갈등이 장기화하면 고객사와의 관계나 신규 수주에 부담이 될 수 있다. 노사가 추석 전 타결을 목표로 협상에 속도를 내면서 합의점을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최선을 다해 교섭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밝혔다.
강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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