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 대체할 장기 안정형 상품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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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NH투자·삼성·KB증권 등 주요 증권사들은 전날부터 확정기여형(DC)·개인형퇴직연금(IRP) 계좌를 통한 개인투자용 국채 청약을 시작했다.
개인투자용 국채는 개인만 매입할 수 있도록 도입된 저축성 국채로, 정부가 발행해 원금과 이자를 지급한다. 퇴직연금 계좌에서는 10년물과 20년물에 투자할 수 있고, 위험자산 투자 한도를 적용받지 않아 퇴직연금 자산의 100%까지 투자할 수 있다.
그동안 증권사의 퇴직연금 성장에는 ETF가 주요 동력으로 작용했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말 퇴직연금 적립금은 501조4000억원으로 전년 말(431조7000억원)보다 16.8% 증가했다. 이 가운데 ETF 투자금액은 48조7000억원으로 실적배당형 상품 적립금의 약 40%를 차지했다. 여기에 개인국채가 편입되면서 위험자산 한도를 적용받지 않는 상품의 선택지도 넓어졌다.
정부도 퇴직연금 편입에 맞춰 개인국채 장기물 공급을 확대했다.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9월 개인투자용 국채 발행 규모는 2300억원으로 전월보다 800억원 늘었다. 이 가운데 퇴직연금에서 매입 가능한 10년물은 1100억원, 20년물은 650억원으로 총 1750억원에 달한다.
만기까지 보유하면 표면금리에 가산금리를 더한 금리에 연복리가 적용된다. 9월 발행분의 가산금리는 10년물과 20년물 모두 0.35%다. 정부가 제시한 만기보유 시 세전 총수익률은 10년물 59.3%, 20년물 161.3%다. 퇴직연금 계좌를 통해 투자할 경우 기존 퇴직연금에 적용되는 세제 혜택도 받을 수 있다. 다만 매입 후 1년이 지나면 중도환매가 가능하지만, 이 경우 가산금리는 적용되지 않으며 이자는 표면금리를 기준으로 단리 계산된다.
개인국채 도입으로 퇴직연금 안정형 상품을 둘러싼 경쟁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ETF 등 투자상품의 다양성을 강점으로 내세워온 증권사들이 장기 안정형 상품까지 보강하면서 예금을 앞세운 은행과 경쟁할 수 있는 상품군이 넓어졌기 때문이다.
증권업계에서도 개인국채가 퇴직연금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가산금리와 연복리 혜택이 더해진 개인투자용 국채는 원금 손실을 꺼리는 안정 성향의 연금 고객에게 매력적인 투자 대안"이라며 "주식형 펀드나 ETF 등의 위험자산과 함께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때 전체 계좌의 변동성을 낮추고 장기 목표 수익률을 방어하는 완충 장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