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영업 성과 이봉재, 현장 경험 강점
최혁재 AX전환으로 디지털 역량 부각
영업·WM 두루 경험한 강대오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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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장은 유력한 그룹 회장 후보군으로 평가되는 데다,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 연임 임기 3년 동안 차기 승계구도와 후보군을 구축해야 하는 점도 주목해야 하는 부분이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날 신한금융 자회사최고경영자후보추천위원회는 올해 말 임기가 만료되는 12개 자회사 대표의 승계 절차에 착수했다. 자회사 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 후보 추천 권한을 부여하고 후보군 정보를 공유하는 한편 CEO 자격요건과 평가기준도 구체화하기로 했다. 차기 행장 선임 역시 이 같은 승계 절차에 따라 후보군 관리와 검증을 거칠 전망이다.
신한금융 안팎에서는 이봉재 기관·제휴영업그룹 부행장, 강대오 미래혁신그룹장, 최혁재 AX혁신그룹 부행장 등이 차기 행장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세 사람은 모두 1970년생으로 신한은행 핵심 해외법인에서 근무한 이력이 있다. 강 그룹장과 이 부행장은 일본 SBJ은행을, 최 부행장은 신한베트남은행을 거쳤다.
이봉재 부행장은 올해 들어 대형 기관영업에서 성과를 낸 점이 눈에 띈다. 올해 기관·제휴영업그룹을 이끌면서 서울시와 인천시금고 수성을 이끌었고, 나라사랑카드 3기 사업자에도 선정돼 카드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지점 영업을 시작으로 영업추진부장·영업추진본부장·중부본부장 등을 거쳐 현장과 본부 영업을 두루 경험했다. 대형 기관과 제휴사업을 잇달아 따내면서 은행의 핵심인 영업과 조직관리 경험을 쌓았다는 점이 강점이다.
최혁재 부행장은 AI·디지털 전환을 담당한다. 1995년 입행 후 디지털사업부장과 디지털혁신그룹장을 맡았으며 현재 AX혁신그룹을 이끌고 있다. 신한금융지주 AX·디지털 부문을 겸직하며 그룹의 핵심 플랫폼인 슈퍼SOL을 비롯한 디지털 사업을 총괄하는 등 그룹과 은행의 AX·디지털 전환을 동시에 경험했다. 다만 기업금융·리테일 등 전통적인 은행 핵심 사업을 직접 총괄한 경력이 적다는 점은 변수로 꼽힌다.
강대오 미래혁신그룹장은 기관영업과 자산관리(WM)를 두루 경험했다. 1988년 입행해 기관고객부장과 기관솔루션부 본부장 등을 거치고 SBJ은행 본점 부지점장도 지냈다. 지난해 자산관리솔루션그룹장을 맡아 퇴직연금 등 WM사업을 담당한 뒤 올해 미래혁신그룹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작년 말 신한은행의 퇴직연금 적립금은 53조8700억원으로 은행권 1위를 기록했다. 현재는 은행의 오프라인 채널과 디지털 채널의 혁신을 통해 영업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역할을 맡고 있다.
2023년 첫 취임한 뒤 두 번째 임기를 수행하고 있는 정상혁 행장의 3연임 가능성도 거론된다.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리딩뱅크를 수성했기 때문이다. 신한은행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2조458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8.5% 늘었다. 다만 2006년 통합 신한은행이 출범한 이후 3연임에 성공한 은행장이 없다.
한편, 금융당국이 금융지주와 은행 등 금융권 CEO 승계 원칙을 강화하고 있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15일 임원회의에서 "특정 계파나 친소 관계에 따라 CEO를 선임하는 것을 막기 위해 후보군 선정부터 검증·평가까지 투명성과 공정성을 높여야 한다"고 밝혔다. 신한금융이 자회사 CEO 승계 절차를 구체화한 것도 이 같은 금융당국의 요구와 맞물린 행보로 해석된다.
이번 행장 인선은 신한금융의 승계구도와도 연결된다. 정상혁 행장은 지난해 신한금융 회장 후보 숏리스트에 포함된 바 있어 향후 그룹 내 거취에도 관심이 쏠린다. 진옥동 회장이 지난 3월 연임을 확정해 2029년 3월까지 임기가 확정돼 있는 만큼, 신한금융의 미래를 이끌 CEO 후보군을 관리하고 육성해 나가는 것이 그룹의 중기 과제다. 게다가 경쟁사들이 그룹 내 부회장이나 부문장을 두고 일찍부터 핵심 후보군들이 경쟁을 통해 경영능력을 증명하고 끌어올릴 수 있었던 만큼, 신한금융 역시 관련 직제 신설에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그룹 핵심 자회사 사령탑을 마친 CEO들이 그룹에서 다른 역할을 맡을 수 있는 데다, 차기 회장 후보군 관리에도 필요하다는 관측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