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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는 벌었는데 투자자는 잃었다”…이찬진, CEO 23명 앞에서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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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라 기자

승인 : 2026. 09. 29.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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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서울 금융투자협회에서 발언하고 있다./김소라 기자.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증권사 최고경영자(CEO)들에게 업계의 성과가 투자자와의 동반성장으로 이어져야 한다며 투자자 보호와 사회적 책임 강화를 주문했다. 증권사들이 올해 상반기에만 지난해 연간 수준에 육박하는 이익을 거둔 반면 상당수 개인투자자는 시장 변동성 확대에 따른 손실을 감당하고 있다는 점을 짚었다.

29일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서울 금융투자협회에서 23개 증권사 CEO들과 간담회를 열고 최근 업계 현안과 향후 과제를 논의했다.

이 원장은 "증권업계는 상반기 당기순이익만으로 이미 지난해 연간 실적에 육박하는 비약적인 성과를 거뒀다"며 "증권사는 계속 이익을 누리는데 정작 존립 기반인 투자자의 상당수는 손실만 감당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도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어 "투자자의 신뢰를 얻지 못하는 증권산업은 미래를 장담하기 어렵다"며 "업계와 투자자가 함께 성장할 길을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최근 증권업계의 자사주 소각 등 주주환원 움직임에도 시장의 눈높이에는 아직 미치지 못한다며 일반 기업의 배당과 주주환원에도 참고할 수 있는 기준점을 제시해 달라고 당부했다.

증권업계의 사회공헌 규모가 은행 등 다른 금융권역보다 크게 뒤처져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법규상 설명의무에 그치지 않고 투자자가 손실 가능성을 명확히 인식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투자자 교육에도 나서야 한다고 했다.

신용융자가 특정 종목에 집중되면서 시장 쏠림과 변동성을 키웠다는 점도 짚었다. 이 원장은 최근 금융투자협회가 자율결의를 통해 종목별 신용융자를 제한하고 자기자본 대비 한도를 강화한 데 감사를 표하면서 "결의한 내용이 현장에서 준수되도록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달라"고 말했다.

금리 상승기에 접어든 만큼 단기자금 의존도가 높은 증권사에는 자금 미스매치 등 유동성 관리에 유의해 달라고 주문했다. 위기 상황에서 증권사의 유동성을 가늠하는 '新조정유동성비율'이 내년부터 시행되는 만큼 제도 준비에도 차질이 없어야 한다는 것이다.

허위·과장광고나 숨은 비용 전가처럼 투자자 이익을 침해하는 영업행태도 바로잡겠다고 했다. 이 원장은 "그간 반복되는 문제를 살펴본 결과 CEO의 관심과 관여 정도에 따라 투자자 보호 수준에 현격한 차이가 있음을 실감했다"며 CEO가 직접 투자자 보호를 챙겨달라고 당부했다. 금감원도 관련 감독·검사 역량을 집중해 투자자 신뢰를 훼손하는 행태를 철저히 따져 묻겠다는 방침이다.

이날 참석한 증권사 CEO들은 주주환원과 사회공헌을 확대하고 투자자 보호 사안을 직접 챙기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원장은 "투자자와 기업, 증권사가 모두 더불어 성장할 때 자본시장 선진화가 이뤄질 수 있다"며 금감원도 이를 적극적으로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김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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