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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 해상풍력 전력망 10GW 재배치… 막혔던 신규 접속 다시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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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순영 기자

승인 : 2026. 09. 29.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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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 계통관리변전소 10월부터 지정 해제
기존 대기사업자 우선 배분 뒤 신규 접수
해상풍력 10GW 규모 전력망 이용시기 조정
2034년 이후 막혔던 신규 진입 앞당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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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식 기후에너지환경부 전력망정책관이 29일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전력망 혁신대책을 브리핑하고 있다./정순영 기자
정부가 2030년 이전 호남 전력망을 선점한 해상풍력 가운데 10기가와트(GW) 이상을 실제 사업 진입 시점인 2033년 안팎으로 미룬다. 당장 사용하지 않는 해상풍력 계통을 비워 태양광 등 다른 재생에너지 사업의 접속을 앞당기겠다는 것이다.

29일 기후에너지환경부의 '전력망 혁신대책'에 따르면, 정부는 다음달 1일 호남권 계통관리변전소 지정을 해제하고, 기존 대기사업자의 조기 접속을 검토한 뒤 내년 1월부터 신규사업 접수를 재개한다. 그동안 호남지역은 송·배전망 병목으로 신규 재생에너지 사업이 2034년 이후에야 계통에 진입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2030년까지 호남권 해상풍력이 확보한 계통 접속권은 15.8GW지만 실제 같은 기간 진입할 것으로 예상되는 물량은 약 3GW다. 정부는 이 가운데 사업 진척이 늦은 10GW가량의 이용 시기를 실제 진입 시점으로 조정하기로 했다. 사업권 자체를 없애는 것이 아니라 2030년 이전에 잡아놓은 계통을 뒤로 미루는 방식이다. 조정 대상에는 민간뿐 아니라 공공 해상풍력 사업도 포함돼 있다.

이재식 기후부 전력망정책관은 "완전히 회수하는 것이 아니라 2030년 이전에 잡혀 있던 시기를 실제 진입하는 2033년 내외로 조정하는 것"이라며 "2030년 이후에는 망이 크게 보강되기 때문에 앞 시기의 여유 있는 망을 다른 태양광 등에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정은 지난 7월 마련한 지연·허수 발전사업 관리 기준을 실제 계통 배분에 적용하는 후속 조치다. 정부는 해상풍력의 경우 이용개시 5년 전까지 환경영향평가를 완료하고 3년 전까지 고정가격계약 경쟁입찰에서 낙찰받도록 점검 기준을 만들었다. 사업자 귀책 없이 일정이 늦어진 경우에는 계약을 해지하기보다 실제 사업 추진이 가능한 시점으로 이용개시일을 조정하도록 했다.

한국전력도 이미 허수사업 정비를 통해 계통 재배분을 진행하고 있다. 김재군 한전 전력계통본부 부사장은 "그동안 약 9GW를 회수해 이 가운데 3GW를 진성 사업자에게 먼저 배분했다"며 "앞으로도 실제 사업자가 나타나면 남은 물량을 계속 배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해상풍력 이용시기 조정과 함께 기존 전력망을 더 활용하는 방안도 병행한다. 유연접속을 통해 배전선로 접속용량을 14메가와트(㎿)에서 16㎿, 변압기는 50㎿에서 60㎿로 높여 호남에서 태양광 2.6GW를 추가 수용하고, 배전망·변전소에 에너지저장장치(ESS)를 설치해 계통 포화시간대의 발전량을 분산할 계획이다.

다만 계통관리변전소 지정이 풀려도 호남 전 지역에서 즉시 신규 접속이 가능한 것은 아니다. 호남권 변전소 87곳 가운데 46곳은 확보된 여유용량을 활용해 신규 접속이 가능하지만, 나머지 41곳은 여전히 포화 상태다. 이들 지역은 변전소 ESS 1.6GW 설치와 변전소 신설이 진행되는 2028~2030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접속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정부는 올해 4분기 장기 지연사업과 이용계약 미체결 물량을 정비해 확보한 계통을 후순위 태양광에 배분할 계획이다.
정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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