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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개 매장·2500억 매출…크록스가 한국에 꽂힌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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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지영 기자

승인 : 2026. 10. 0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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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매출 2500억원, 매장 수 세계 2위
액세서리 '지비츠' 패션 아이템 부상
백화점·아웃렛 오프라인 공간 특화
기존 고객 '재구매율 확대' 과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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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보다 한국에 더 많다고?"

글로벌 신발 브랜드 크록스가 한국 시장에 촘촘한 판매망을 깔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크록스가 한국에서 직접 운영하는 소매점은 미국에 이어 세계 두 번째로 많다. 심지어 중국의 두 배에 육박한다. 시장 규모만 놓고 보면 이례적일 만큼 한국에 힘을 싣고 있는 셈이다.

크록스가 한국을 핵심 시장으로 보는 이유는 '잘 팔리는 신발' 이상의 가능성 때문이다. 유행에 민감하고 팬덤 소비가 강한 한국에서는 캐릭터·K팝 등 다양한 콘텐츠와 브랜드 경험이 결합하며 소비자 접점이 반복적으로 만들어지고 있다. 크록스는 이제 매장 확대를 넘어 개인화와 체험을 앞세워 한국 소비자의 재구매를 끌어내는 전략에 속도를 내는 중이다.

30일 크록스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2025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한국의 크록스 브랜드 회사 운영 소매점은 95곳으로 집계됐다. 미국 186곳에 이어 국가별 2위다. 중국은 56곳, 일본은 26곳이다. 여기에는 일반 매장뿐 아니라 아웃렛, 숍인숍, 키오스크, 임시매장 등이 포함된다. 크록스 본사도 한국을 미국·중국·일본·인도·서유럽과 함께 6개 '티어1(Tier 1)' 핵심 시장으로 분류하고 있다.

국내 법인 역시 빠르게 덩치를 키웠다. 크록스코리아 매출은 2022년 1816억원에서 2023년 2323억원, 2024년 2574억원으로 늘었다. 2025년에는 2536억원을 기록해 전년보다 소폭 감소했지만 3년 전과 비교하면 약 40% 성장했다.

한국에서 크록스가 빠르게 대중화된 배경에는 제품 특성과 국내 소비문화의 결합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표적인 것이 신발 구멍에 끼우는 액세서리 '지비츠'다. 소비자는 같은 클래식 클로그를 구입하더라도 캐릭터나 이니셜 등을 조합해 자신만의 제품을 만들 수 있다. 신발을 한 번 사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꾸미고 바꾸는 과정에서 브랜드와 소비자의 접점이 반복해서 생기는 구조다.

국내에서 유행한 '신꾸(신발 꾸미기)' 문화 역시 크록스와 맞아떨어졌다. 크록스는 캐릭터와 대중문화 콘텐츠를 활용한 지비츠와 협업 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였고 K팝 아티스트를 활용한 마케팅도 확대했다. 어린이용 기능성 신발이라는 초기 이미지를 넘어 성인 패션 아이템과 개성을 표현하는 수단으로 소비층을 넓힌 배경이다.

오프라인 매장도 단순 판매 공간에서 체험형 공간으로 변하고 있다. 크록스는 2024년 신세계백화점 하남점에 약 100평 규모의 '메가 에너지 스토어'를 열고 대형 클로그 조형물과 포토존, 소비자가 직접 지비츠를 조합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백화점과 아울렛은 물론 대형마트와 지역 상권까지 판매 접점을 넓히면서 소비자의 생활 동선 안으로 깊숙이 들어온 것도 한국 사업 확대의 특징이다.

과제도 있다. 2025년 크록스코리아 매출은 전년보다 약 1.5% 감소하며 가파른 성장세가 한풀 꺾였다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회사 운영 소매점 수도 2024년 말 95곳에서 지난해 말 95곳으로 제자리였다. 지난해에는 2곳을 새로 열고 2곳을 폐점했다. 따라서 크록스의 한국 사업은 이제 '얼마나 많은 사람에게 신발을 팔 것인가'에서 '이미 높은 인지도를 확보한 시장에서 얼마나 자주 다시 사게 만들 것인가'라는 단계로 넘어가고 있다.

이에 크록스는 향후 한국 시장의 추가 성장 동력으로 소비자가 자신의 취향에 맞게 제품을 직접 꾸미고 조합하는 '퍼스널라이제이션(개인화)'을 더욱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지비츠™ 참을 활용해 소비자가 원하는 디자인과 관심사를 제품에 직접 반영할 수 있도록 하고, 이 같은 맞춤형 소비 경험을 캠페인과 팝업스토어 등 오프라인 체험으로까지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회사 관계자는 "한국은 패션과 문화 트렌드에 대한 반응이 빠르고 아티스트·스포츠·캐릭터 등 다양한 분야에서 강한 팬덤 문화가 형성된 시장"이라며 "앞으로도 국내 소비자들의 다양한 취향과 관심사를 반영한 제품과 지비츠™ 참을 선보이고, 온·오프라인에서 퍼스널라이제이션을 경험할 수 있는 접점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장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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