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D 9월 해외판매 154% 급증…현대차·기아와 제3국 경쟁 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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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중국 자동차 업체들이 지난해 해외에 확보한 내연기관차·전기차 생산능력은 연간 약 170만대에 달한다. 중국 내 생산능력 2900만대와 비교하면 아직 6% 수준이지만 해외 생산기지 확대 속도가 빠르다.
특히 해외 생산능력의 절반 이상이 동남아시아에 집중됐다. 태국이 30% 이상, 인도네시아가 20% 이상을 차지한다. BYD를 비롯한 중국 업체들이 자동차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는 신흥시장을 해외 생산의 전초기지로 삼고 있는 것이다.
현지 조립 방식도 적극 활용하고 있다. IEA에 따르면 지난해 만리장성자동차(GWM)와 상하이자동차(SAIC) 수출의 약 절반은 현지에서 최종 조립하는 녹다운 키트 형태였다. 완성차를 직접 수출하는 것보다 관세·물류비 부담을 줄이면서 시장에 빠르게 진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중국 업체들의 시선은 이제 유럽과 남미로 향하고 있다. BYD는 헝가리에 유럽 승용차 생산기지를 구축하는 등 현지 생산망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브라질에서도 생산거점을 확보하며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해외시장 의존도도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BYD는 지난달 전 세계에서 46만3561대를 판매해 전년 동월보다 17% 증가했다. 이 가운데 승용차·픽업트럭 해외 출하량은 17만9877대로 153.9% 급증했다. 중국 내수 수요가 부진한 상황에서 해외판매가 성장을 떠받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차의 현지화는 현대차·기아에도 부담이다. 과거 중국산 전기차와의 경쟁이 가격을 앞세운 수출차와의 싸움이었다면 앞으로는 동남아·유럽·남미에서 현지 생산차끼리 맞붙는 구조로 바뀔 가능성이 크다.
특히 브라질에서는 중국 브랜드의 영향력이 이미 커지고 있다. 올해 전동화 차량 판매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BYD를 비롯한 중국 업체들이 시장을 넓히고 있으며 기존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도 중국 업체와의 제휴를 확대하는 상황이다.
중국 업체들의 해외 생산능력 170만대는 아직 글로벌 시장을 뒤흔들 정도의 규모는 아니다. 그러나 '중국에서 생산해 수출하는 자동차'에서 '판매국에서 직접 생산하는 중국 브랜드 자동차'로 전략이 바뀌고 있다는 점은 현대차·기아에 새로운 경쟁 요인이다. 중국차와의 경쟁 무대가 중국 시장을 넘어 현대차·기아가 생산기지를 구축해 놓은 세계 각국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전기차의 현지 생산 공략은 앞으로 더 공격적인 시장 확장으로 이어질 것"이라면서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해외 시장 장악에 새로운 도전으로 다가오는 만큼, 상용성을 강화와 기술적 우위를 강조하는 고급화 전략으로 맞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