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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덜고 북미 41% 키웠다…LG생활건강 이선주號 1년 성적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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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연 기자

승인 : 2026. 10. 05.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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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매출 2.1%↓·영업익 6.8%↑
에이본 정리하고 10대 브랜드 집중
2년차 북미 성장 외형 확대로 연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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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주 LG생활건강 대표가 취임한 지 1년이 지났다. 이 대표는 취임 이후 중국과 저수익 사업의 비중을 낮추고 북미와 핵심 브랜드에 자원을 재배치하는 체질 개선에 나섰다. 올해 상반기 북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1.5% 증가한 반면 중국 매출은 10.0% 감소하면서 성장축 이동도 수치로 나타났다. 다만 전체 매출은 2.1%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6.8% 증가해 외형보다 수익성 회복이 먼저 나타났다. 취임 2년차에는 북미 성장과 핵심 브랜드 투자를 전체 매출 회복으로 연결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3조234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조3027억원보다 2.1% 감소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2106억원으로 전년 동기 1972억원보다 6.8% 증가했다. 외형 성장은 아직 뚜렷하게 회복되지 않았지만 수익성 측면에서는 개선 흐름을 보인 셈이다. 저수익 사업을 정리하고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시장과 브랜드에 자원을 집중하는 전략이 실적에 반영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역별로는 성장축 이동이 더욱 뚜렷하다. 올해 상반기 북미 매출은 373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1.5% 증가한 반면 중국 매출은 3548억원으로 10.0% 감소했다. 특히 2분기 북미 매출은 2058억원으로 47.3% 증가해 중국 매출 1760억원을 넘어섰다. 중국에 집중됐던 해외 사업의 무게중심이 북미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LG생활건강은 북미 등 성장 가능성이 높은 해외 시장과 10개 핵심 브랜드에 자원을 집중하고 있다. 디지털과 H&B(헬스앤드뷰티)·뷰티 전문점 등 주요 채널을 확대하고 연구개발(R&D)을 통해 시장별 수요에 맞는 제품을 내놓는 데도 힘을 싣는다. 중국과 특정 브랜드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는 것이 골자다.

사업 효율화도 병행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은 지난 8월 북미 화장품 방문판매 자회사 '더 에이본 컴퍼니' 지분 100%를 매각하기로 했다. 2019년 인수한 지 7년 만이다. 수익성이 부진한 사업을 정리하고 자체 브랜드와 리테일·디지털 채널에 자원을 집중하는 방향으로 북미 사업의 무게중심을 옮긴 것이다.

핵심은 10개 브랜드다. 더후·빌리프·CNP·더페이스샵·닥터그루트·유시몰·피지오겔·VDL·도미나스·프라엘을 핵심 육성 대상으로 정하고 브랜드별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시장과 채널에 자원을 배분한다. 과거처럼 대표 브랜드의 매출 확대에 집중하기보다 브랜드마다 다른 성장 경로를 구축하겠다는 의미가 크다.

해외 사업에서는 북미 시장 확대가 두드러진다. 닥터그루트는 K-헤어케어 수요를 겨냥해 북미 아마존과 코스트코, 세포라 등에 진입했다. 국내에서 판매하던 제품을 그대로 수출하는 데 그치기보다 현지 소비자 수요에 맞춘 제품을 개발하고 유통망을 넓히는 방식으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색조 브랜드 힌스도 북미 확대를 추진한다. LG생활건강의 자회사 비바웨이브가 보유한 힌스는 올 하반기 미국 울타뷰티 약 400개 매장과 온라인 채널에 진출할 예정이다. 더페이스샵은 월마트와 협업을 이어가는 한편 북미와 오세아니아 등 영미권 시장으로 영역을 넓히고 아마존 등 이커머스 채널을 활용할 계획이다.

북미 이외 시장에서는 지역별 상황에 맞춰 유통망을 다변화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큐텐, 남미에서는 메르카도리브레 등을 통해 브랜드 접점을 늘리고 있다. 현지 인플루언서와 협업해 지역에 맞는 콘텐츠를 만들고 오프라인 유통업체와의 협력도 강화하는 방식이다.

수익성 회복 흐름은 3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의 올해 3분기 매출액 컨센서스는 1조6426억원, 영업이익은 1050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3.96%, 영업이익은 127.27%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LG생활건강이 연구개발 투자를 유지하는 것도 사업 구조를 바꾸기 위한 움직임으로 분석된다. 최근 연간 연구개발비는 1600억원 안팎을 유지했다. 올해 상반기 연구개발비는 807억원으로 전사 매출의 약 2.5% 수준이다. 매출 감소 국면에서도 연구개발비를 크게 줄이지 않았다는 점이 특징이다.

연구의 방향은 선택과 집중에 맞춰졌다. 피부 항노화 분야인 '스킨 롱제비티'와 두피·모발 항노화 분야인 '스칼프 롱제비티' 등을 핵심 테마로 삼았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소재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LG AI연구원과 함께 수십만개의 후보 물질을 시뮬레이션해 모낭 관련 단백질과 결합 가능성이 있는 물질을 선별하는 방식이다.

이는 빠른 제품 출시를 앞세운 인디 브랜드와의 경쟁에서 대기업의 연구개발 역량을 차별화 요소로 활용하려는 전략이다. 회사 측은 연구 과제를 단순히 늘리기보다 핵심 분야에 집중해 장기적으로 제품 경쟁력과 사업 성과로 연결하겠다는 입장이다.

자원 배분에서도 화장품 사업에 상대적으로 무게가 실렸다. LG생활건강의 하반기 투자액은 화장품 부문 275억원, 생활용품 부문 147억원, 음료 부문 216억원이다.

취임 첫해가 중국과 저수익 사업의 비중을 낮추고 북미와 핵심 브랜드에 자원을 재배치하는 시기였다면, 2년차에는 수익성 개선을 외형 성장으로 연결해야 한다. 상반기 영업이익은 반등했지만 매출은 여전히 역성장한 만큼 북미 성장세와 핵심 브랜드 투자가 전체 매출 회복으로 이어질지가 관건이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과학적 연구 기반의 차별화된 제품력을 바탕으로 성장 잠재력이 높은 전략 시장과 핵심 채널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라며 "독자적인 '인텔리전트 K-뷰티' 생태계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창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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