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세컨더리펀드 비중 5~8% 불과
증권업계 1조원 규모 투자 방안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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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투자협회는 8일 서울 여의도 금투협에서 '증권업계 중심의 벤처 회수시장 활성화를 위한 정책 세미나'를 열고 국내 벤처투자·회수시장 현황과 증권업계의 역할을 논의했다.
황성엽 금융투자협회장은 영상 개회사를 통해 "모험자본의 공급만큼 중요한 것이 투자자금이 원활하게 회수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라며 "회수는 투자의 끝이 아니라 새로운 투자의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IPO와 M&A에 집중된 회수 경로를 다양화하고 거래가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세컨더리 시장을 확대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라고 말했다.
이날 첫 번째 발표자로 나선 김희진 한국성장금융 산업금융3팀장은 국내 모험자본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것과 달리 회수시장은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국내 VC·PE 신규 펀드 결성 규모는 2015년 12조8000억원에서 지난해 42조1000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벤처펀드만 놓고 보면 같은 기간 2조6000억원에서 14조3000억원으로 약 7배 증가했다. 반면 지난해 국내 벤처투자 회수의 약 36%는 IPO, 49%는 장외매각을 통해 이뤄졌다. 장외매각 상당수가 프리IPO 성격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IPO 의존도가 85%를 웃돈다는 설명이다.
김 팀장은 "신규 자금이 유입되는 만큼 회수시장도 같이 커지지 않는다면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국내 신규 벤처펀드 가운데 세컨더리펀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5~8% 수준으로, 해외 약 24%와 비교해 낮은 수준이다. 특히 펀드 출자자(LP)가 보유 지분을 직접 매각하는 LP지분 세컨더리 시장은 국내 운용사 중 관련 운용 실적을 쌓은 곳도 4~5개사 정도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업계가 회수시장의 새로운 투자 주체로 참여하는 방안도 제시됐다.
임병태 금융투자협회 증권1부장은 두 번째 발표에서 향후 증권업계가 세컨더리 시장에 약 1조원 규모의 투자를 추진하는 방안을 설명했다.
현재 논의되는 방안에 따르면 발행어음·종합투자계좌(IMA)를 영위하는 종합금융투자사업자들이 약 7000억원 규모를 개별적으로 투자하고, 주요 증권사 15곳과 금투협이 약 3000억원 규모의 공동펀드를 조성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공동펀드는 전문 운용사를 선정한 뒤 하위 펀드에 출자하는 재간접펀드 방식 등이 논의되고 있다.
임 부장은 "1조원이라는 숫자는 세컨더리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한 최소한의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는 규모"라며 "단순히 자금을 공급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증권업계가 새로운 투자 주체로 참여하고 전문 운용사와 기존 벤처투자자가 연결돼 시장의 거래 기반과 투자자 저변을 넓히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증권업계의 모험자본 공급이 빠르게 늘고 있다는 점도 회수시장 확대 필요성을 높이는 배경으로 꼽혔다. 종투사의 모험자본 공급 규모는 지난해 말 7조6000억원에서 올해 2분기 말 11조6000억원으로 증가했다. 반면 국내 스타트업이 창업 이후 IPO까지 걸리는 기간은 평균 14.4년으로, 미국의 약 7년보다 두 배가량 길다는 게 금투협의 설명이다.
김세완 자본시장연구원장은 "벤처 생태계의 출발점이 투자라면 그 생태계를 지속 가능하게 만드는 것은 회수시장"이라며 "벤처 회수 경로를 다양화하고 증권업계의 역할을 확대해 민간 중심의 지속 가능한 시장 생태계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