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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퇴직연금 석 달 새 5조 ‘썰물’…연말 반등 요인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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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연 기자

승인 : 2026. 10. 19.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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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곳 중 14곳 감소…미래에셋 2.1조↓
연말 신규 자금 유입·증시 흐름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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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까지 가파르게 늘던 증권사 퇴직연금 적립금이 3분기 들어 5조원 가까이 줄어들며 증가세가 한풀 꺾인 것으로 나타났다. 퇴직연금 사업자 15곳 가운데 14곳의 적립금이 전 분기보다 감소했고, 적립금 규모 1위 미래에셋증권은 한 분기 만에 2조원 넘게 줄며 감소액이 가장 컸다.

3분기들어 코스피가 19% 넘게 하락하면서 펀드·상장지수펀드(ETF) 등 실적배당형 자산의 평가액이 줄어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만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적립금은 여전히 30% 넘게 늘어난 데다 신규 자금 유입도 이어지고 있어, 증권업권 퇴직연금의 성장 흐름 자체가 꺾였다고 보기는 이르다는 분석이다. 연말에는 퇴직연금 자금 유입이 집중되는 계절성까지 있어 4분기 적립금 흐름은 신규 자금 유입과 시장 움직임이 함께 좌우할 전망이다.

19일 금융감독원 통합연금포털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말 퇴직연금 사업자 15개 증권사의 퇴직연금 적립금은 확정급여형(DB)·확정기여형(DC)·개인형퇴직연금(IRP)을 합해 총 160조2935억원으로 집계됐다. 2분기 말 165조468억원보다 4조7533억원(2.9%) 감소했다.

분기 기준으로는 감소했지만 1년 전과 비교하면 성장세는 여전히 가파르다. 지난해 3분기 말 119조7275억원이었던 증권업권 퇴직연금 적립금은 1년 새 40조5660억원 늘어 33.9% 증가했다. 3분기 증시 조정으로 적립금 평가액이 줄기는 했지만 증권사 퇴직연금 시장 자체는 전년보다 40조원 이상 커진 셈이다.

증권사별로는 15곳 가운데 14곳에서 적립금이 감소했다. 감소액이 가장 큰 곳은 미래에셋증권이었다. 적립금은 2분기 말 52조210억원에서 3분기 말 49조9034억원으로 2조1176억원(4.1%) 줄었다. 이어 한국투자증권이 5171억원(2.0%), NH투자증권이 4623억원(3.8%), 삼성증권이 4225억원(1.5%) 감소했다. KB증권과 신한투자증권도 각각 4040억원(4.0%), 3514억원(4.0%) 줄었다.

유일하게 적립금이 늘어난 곳은 지난 6월 퇴직연금 사업을 시작한 키움증권이다. 키움증권의 적립금은 2분기 말보다 1233억원 늘어 약 190% 증가했다. 사업 초기인 만큼 기존 운용자산의 평가손실보다는 신규 고객 유입에 따른 적립금 증가 효과가 크게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적립금 감소의 가장 큰 배경에는 3분기 증시 조정이 있다. 코스피는 지난 6월 말 8476.48에서 9월 말 6838.04로 19.3% 떨어졌다. 퇴직연금 적립금은 신규 유입뿐 아니라 운용자산 평가액도 반영돼, 자금이 들어와도 펀드·ETF 가격이 떨어지면 전체 적립금은 줄 수 있다. 최근에는 DB형 비중이 낮아지고 DC형·IRP와 실적배당상품 투자가 늘면서 증시 변동이 적립금에 미치는 영향도 커지고 있다.

실적배당형 자산 비중이 높은 미래에셋증권도 이번 적립금 감소의 주된 배경으로 시장 조정을 꼽았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3분기 시장이 큰 폭으로 조정을 받으면서 실적배당형 자산의 비중이 높은 당사의 적립금 감소 폭이 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실제 자금 유입 흐름은 이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신규 자금의 유입과 은행·보험권으로부터의 이전은 꾸준하게 늘어나고 있다"며 "저가에 매수된 자금들이 글로벌 자산에 배분돼 시장 반등 시 더 높은 적립금 증가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연말에는 퇴직연금 자금 유입이 집중되는 계절성이 있어 적립금 확대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실적배당형 자산 비중이 높은 증권업권의 특성상 적립금 규모는 시장 변동에도 영향을 받는 만큼, 4분기 적립금 흐름은 신규 자금 유입과 운용자산 평가액 변화가 함께 좌우할 전망이다.

박문현 KB증권 연구원은 "퇴직연금 자금은 매년 연말, 특히 12월에 집중적으로 유입되는 경향이 있다"며 "지난해 12월 특정금전신탁 형태의 퇴직연금 증가액이 23조9000억원으로 연간 증가액의 49%를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역시 연말 퇴직연금 자금 유입이 집중될 것으로 예상하면서, 12월에만 약 14조원 내외의 퇴직연금 관련 자금이 채권시장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박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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