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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 폭력사태에 마크롱 집권 말기 위기 고조…지지율 15% 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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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경 기자 | 이정은 기자

승인 : 2026. 10. 19.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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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탈·방화 확산에 국정 장악력 시험대
대선 앞 르펜·멜랑숑 공세…과잉진압 논란도
BELGIUM EU SUMMIT
지난 16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유럽이사회 정상회의 중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EPA 연합
프랑스 전역을 휩쓴 폭력 사태가 집권 말기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정치적 위기를 더욱 키우고 있다.

지지율이 취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상황에서 약탈과 방화가 잇따르면서 정부의 국정 장악력과 치안 대응 능력까지 도마에 올랐다.

19일(현지시간) 르몽드,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여론조사기관 입소스가 이번 폭력 사태 발생 전 실시한 조사에서 마크롱 대통령의 지지율은 15%로, 2017년 첫 집권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소수정부를 이끄는 마크롱 대통령은 예산안을 둘러싼 정치적 갈등과 금융시장 불안에 이어 수주간 계속된 고등학생 시위까지 겹치면서 이미 정치적 입지가 크게 흔들리고 있었다.

내년 대선을 6개월 앞두고 벌어진 이번 사태는 정치권의 공방으로도 빠르게 번지고 있다. 극우 국민연합(RN)의 마린 르펜은 정부의 치안 대응 실패를 집중적으로 공격하고 나섰다.

그는 "우리 나라는 폭력과 무기력 사이에 갇혀 있다"고 비판했으며, 국민연합은 마크롱 정부가 초래한 혼란을 끝내고 "질서를 회복하겠다"고 밝혔다.

극좌 성향 굴복하지않는프랑스(LFI)의 장뤼크 멜랑숑 대표 역시 정부를 겨냥했다.

그는 "무질서는 르코르뉘 총리가 무차별 진압을 지시했기 때문"이라며 정부의 강경 대응에 책임을 돌렸다.

반면 정부는 LFI가 대선을 앞두고 지지층을 결집하기 위해 시위를 선동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 멜랑숑 대표는 고등학생 시위에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며 청년층 지지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달 실시된 여론조사에서는 18~24세의 40% 이상이 차기 대선에서 멜랑숑에게 투표할 의향이 있다고 답하는 등 청년층이 그의 핵심 지지 기반으로 부상하고 있다.

FRANCE PROTEST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생활비 상승 및 공공 서비스 삭감 규탄 시위 중, 한 참가자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모습이 담긴 포스터를 들고 있다. 생활비 상승·유가 폭등·공공 서비스 악화에 대한 규탄과 교육 환경 개선 요구가 한데 맞물린 이번 전국 총궐기에는 '노란 조끼' 활동가들과 중·고등학생 및 대학생, 노동조합 등 다양한 단체들이 결집했다./EPA 연합
정치적 부담을 더욱 키우는 것은 정부가 선택할 수 있는 치안 대응의 폭이 좁다는 점이다.

폭력과 약탈에 강경 대응할 경우 과잉 진압 논란을 피하기 어렵지만, 대응 수위를 낮추면 치안 실패와 공권력 무력화라는 비판에 직면할 수 있다.

실제 파리에서는 경찰이 시위대를 향해 최루탄과 섬광탄을 사용하자 시위대가 병과 돌을 던지며 맞서는 등 충돌이 이어졌다.

BBC방송은 경찰이 진압봉으로 시위대를 때리는 모습이 여러 곳에서 목격됐으며 물대포도 사용됐다고 전했다.

프랑스 내무부에 따르면 시위 진압 과정에서는 최루탄과 물대포뿐 아니라 수류탄과 연막탄 등도 동원됐다.

경찰의 대응 수위를 둘러싼 비판도 커지고 있다.

프랑스 치안 문제를 전문으로 다루는 장 마리 고다르는 AP통신에 "장비도 부족하고 훈련도 받지 못한 경찰이 폭력적 시위 현장에 투입되고 있다"며 이들이 분노와 두려움에 쉽게 동요해 직접적인 신체 충돌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경찰관도 1000여명이 다치고 이 가운데 7명이 중상을 입는 등 경찰 측 피해 역시 상당하다.

이번 위기의 밑바탕에는 프랑스 정부가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는 재정 문제도 깔려 있다.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프랑스의 재정적자가 국내총생산(GDP)의 5.4%로 유로존에서도 높은 수준이며, 내년 국가부채는 GDP의 120%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고령화로 연금과 의료 등 사회보장 지출은 계속 늘고 있지만 재정 부담을 줄이려는 역대 정부의 개혁은 노조와 정치권의 반발에 번번이 부딪혀왔다.
남미경 기자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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