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Advertisements

코스피 거래대금·예탁금 바닥권…개미 자금은 다시 美증시로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onelink.asiatoday.co.kr/kn/view.php?key=20261023010008176

글자크기

닫기

박주연 기자

승인 : 2026. 10. 23. 17:08

구글 검색 선호 출처 추가 Google 검색에서 아시아투데이 기사를 더 자주 볼 수 있습니다.

Advertisements

Advertisements

거래대금 14조원대 ‘연중 최저’
예탁금 90조 밑…넉달새 50조↓
美주식 순매수 48억弗 ‘9개월 최대’
Capital Flows from KOSPI to U.S. Stocks
AI로 생성된 이미지 입니다.
국내 증시 거래대금이 연중 최저 수준으로 쪼그라든 가운데 개인투자자들의 자금은 다시 미국 증시로 향하고 있다. 유가증권시장 거래대금은 20조원 아래에 머물고 투자자예탁금도 90조원 밑으로 내려앉은 반면, 이달 국내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순매수액은 48억달러를 넘어서며 9개월 만에 최대 수준으로 불어났다.

미국 증시 역시 인공지능(AI) 투자 우려로 변동성이 커지고 있지만, 조정 폭이 확대된 반도체·기술주를 저가매수 기회로 보는 투자 수요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시장에서는 다음 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발표와 추가 주주환원 여부가 투자심리와 수급 회복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유가증권시장 거래대금은 14조9157억원으로 연중 최저를 기록했다. 이날 거래대금은 16조4742억원으로 소폭 늘었지만 이틀 연속 10조원대에 머물렀다. 지난 5월29일 기록한 연중 최고치 80조3325억원과 비교하면 약 80% 감소한 수준이다.

코스피도 최근 급등락을 반복하며 방향성을 잡지 못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0.30% 오른 5550.30에 마감했지만, 지난 15일(5554.22)과 20일(5552.74)에 이어 22일(5533.77)까지 종가 기준 저점을 잇달아 낮췄다. 지난 6월22일 기록한 연중 최고치 9114.55와 비교하면 39.1% 낮은 수준이다.

거래 위축에는 단기간 확대된 변동성과 수급 불안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AI 투자 수익성 우려와 미국 금리·물가 등 대외 불확실성이 이어지면서 관망 심리가 짙어진 데다, 시장의 매물을 받아줄 수급 기반도 약해졌다.

특히 SK하이닉스가 지난 21일 자사주 매입을 마무리하면서 외국인 매도 물량을 흡수할 주요 수급 주체가 줄었다는 분석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 자사주 매입 종료와 관련해 외국인 매도 물량을 받아주던 주요 수급 주체가 부재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개인투자자의 국내 증시 대기자금도 빠르게 줄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 투자자예탁금은 89조6344억원으로 지난 1월14일 이후 최저 수준으로 내려왔다. 지난 6월 초 139조원대까지 늘었던 것과 비교하면 넉 달여 만에 약 50조원 감소한 규모다.

이처럼 국내 증시 대기자금이 줄어드는 사이 개인 투자자들의 자금은 미국 증시로 이동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순매수결제금액은 이달 1일부터 22일까지 약 48억달러로 집계됐다. 지난 1월 약 50억달러 이후 9개월 만에 가장 큰 규모다. 미국 주식 순매수액은 지난 8월 약 19억달러, 9월 약 10억달러까지 줄었다가 이달 들어 다시 급증했다.

다만 미국 증시도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 간밤 나스닥지수는 AI 투자 비용과 수익성에 대한 우려가 재부각되면서 2.60% 급락했고,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도 6.72% 떨어졌다. S&P500 역시 1.21% 하락했다. 그럼에도 국내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매수세가 이어지는 것은 조정 폭이 커진 반도체·기술주를 저가매수 기회로 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개인의 빈자리를 메울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도 아직 뚜렷하지 않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외국인은 주요 200개 종목에서 7주 연속 순매도를 이어가며 누적 약 37조원을 팔아치운 뒤 이번 주 들어서야 소폭 순매수로 돌아섰다. 기관은 이번 주에도 약 5232억원을 순매도했다.

증권가에서는 다음 주 예정된 국내외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투자심리 회복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연구원은 "오는 28일 SK하이닉스, 29일 삼성전자에 이어 마이크로소프트·알파벳, 30일 아마존·인텔 등 국내외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집중돼 있다"며 "빅테크 실적에서는 AI 투자 지속 가능성과 수익성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서는 추가 주주환원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반도체 투톱이 주주환원 방안을 제시할 경우 수급 공백을 메우며 증시 하방을 지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주연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