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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고법 형사7부(구회근 부장판사)는 23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오 시장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오 시장은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정치브로커 명태균씨에게 여론조사를 제공받고, 후원자인 사업가 김한정씨가 조사 비용을 대신 지급하도록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1심은 일부 혐의를 유죄로 인정해 벌금 1000만원과 추징금 2100만원을 선고했다.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벌금 100만원 이상의 형이 확정되면 시장직을 잃는 만큼 이번 항소심은 오 시장의 정치적 운명을 가를 분수령으로 꼽혔다.
그러나 이날 항소심에서 극적으로 무죄 판결이 선고되며 오 시장은 차기 대권 주자로서 활동 반경을 넓히는 데 걸림돌이었던 사법 부담을 상당 해소하게 됐다. 이미 지난 6·3 지방선거에서 사상 첫 5선 서울시장에 오르며 정치적 입지를 다진 오 시장의 대권가도에 탄력이 붙었다는 평가다.
무엇보다 이번 판결로 국민의힘 내 세력 재편도 빨라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강성 지지층 결집에 무게를 둔 현 지도부와 중도층 확장을 강조하는 오 시장의 노선이 대비되면서 당내 주도권 경쟁과 보수 진영의 차기 주자 구도에도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관측이다.
장동혁 대표 역시 마냥 오 시장의 기사회생을 반길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장 대표 역시 차기 대권을 염두에 두고 있는 만큼 오 시장의 생환은 장 대표에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특히나 오 시장은 지난 6·3 지방선거 과정에서 장 대표의 당 운영 기조를 공개적으로 비판하며 대립각을 세웠다. 장 대표의 이른바 '징계 정치'와 '윤어게인' 노선이 당의 외연 확장을 가로막고 있다고 지적했고,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장 대표가 사퇴해야 한다는 주장도 수차례 제기했다. 사법 리스크를 덜어낸 오 시장이 당내에서 목소리를 키울 경우 장 대표와의 갈등이 재점화할 가능성도 있다.
오 시장과 가까운 비당권파 의원들도 향후 당내 세력 재편에 힘을 실을 가능성이 높다. 이날 오 시장의 항소심 선고 현장에는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을 비롯해 조은희·권영진·엄태영·윤상현·김석기·신성범·이만희·김미애·박수민·서명옥·이상휘·김소희·조정훈 국민의힘 의원 등이 함께했다. 친오세훈계로 꼽히는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도 선고 직후 오 시장과 자신의 사진을 SNS에 게시하며 '별의 순간'이라고 적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