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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2심서 ‘무죄’로 기사회생…대권가도 ‘청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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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채연 기자

승인 : 2026. 10. 23.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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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소심 무죄, 입장 밝히는 오세훈 서울시장
오세훈 서울시장이 23일 서울 서초구 서울고법에서 열린 '명태균 여론조사 대납 의혹 사건' 항소심 선고 공판 뒤 무죄 판결과 관련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오세훈 서울시장이 항소심 무죄로 기사회생하며 차기 대권 레이스의 판을 흔들 변수로 떠올랐다. 시장직 상실 위기까지 몰렸던 사법리스크를 어느정도 털어내면서 움츠렸던 당내 입지를 회복하고, 강성 지지층 중심으로 기울어진 국민의힘의 무게중심에도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지 주목된다.

서울고법 형사7부(구회근 부장판사)는 23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오 시장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오 시장은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정치브로커 명태균씨에게 여론조사를 제공받고, 후원자인 사업가 김한정씨가 조사 비용을 대신 지급하도록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1심은 일부 혐의를 유죄로 인정해 벌금 1000만원과 추징금 2100만원을 선고했다.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벌금 100만원 이상의 형이 확정되면 시장직을 잃는 만큼 이번 항소심은 오 시장의 정치적 운명을 가를 분수령으로 꼽혔다.

그러나 이날 항소심에서 극적으로 무죄 판결이 선고되며 오 시장은 차기 대권 주자로서 활동 반경을 넓히는 데 걸림돌이었던 사법 부담을 상당 해소하게 됐다. 이미 지난 6·3 지방선거에서 사상 첫 5선 서울시장에 오르며 정치적 입지를 다진 오 시장의 대권가도에 탄력이 붙었다는 평가다.

무엇보다 이번 판결로 국민의힘 내 세력 재편도 빨라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강성 지지층 결집에 무게를 둔 현 지도부와 중도층 확장을 강조하는 오 시장의 노선이 대비되면서 당내 주도권 경쟁과 보수 진영의 차기 주자 구도에도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관측이다.

장동혁 대표 역시 마냥 오 시장의 기사회생을 반길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장 대표 역시 차기 대권을 염두에 두고 있는 만큼 오 시장의 생환은 장 대표에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특히나 오 시장은 지난 6·3 지방선거 과정에서 장 대표의 당 운영 기조를 공개적으로 비판하며 대립각을 세웠다. 장 대표의 이른바 '징계 정치'와 '윤어게인' 노선이 당의 외연 확장을 가로막고 있다고 지적했고,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장 대표가 사퇴해야 한다는 주장도 수차례 제기했다. 사법 리스크를 덜어낸 오 시장이 당내에서 목소리를 키울 경우 장 대표와의 갈등이 재점화할 가능성도 있다.

오 시장과 가까운 비당권파 의원들도 향후 당내 세력 재편에 힘을 실을 가능성이 높다. 이날 오 시장의 항소심 선고 현장에는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을 비롯해 조은희·권영진·엄태영·윤상현·김석기·신성범·이만희·김미애·박수민·서명옥·이상휘·김소희·조정훈 국민의힘 의원 등이 함께했다. 친오세훈계로 꼽히는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도 선고 직후 오 시장과 자신의 사진을 SNS에 게시하며 '별의 순간'이라고 적었다.
김채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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