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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속 퇴출 외쳤는데…적자기업 동전주 가처분에 고심깊은 거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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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서영 기자

승인 : 2026. 10. 26.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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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폐지 사유 발생한 5개사 모두 수년째 적자
5개사 3개월간 평균 주가 1000원 밑돌아
효력정지 가처분으로 법원 결정까지 시일 걸려
한국거래소가 코스닥 시장 활성화를 위해 마련한 동전주 퇴출 규정이 좀처럼 속도가 나지 않고 있다. 주가가 1000원 미만인 동전주를 퇴출해 좀비기업을 정리하겠다는 취지로 요건을 마련했으나,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한 기업들이 법원에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하면서다. 거래소는 일단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한 5곳의 정리매매 절차를 보류한 상태인데, 시장에선 해당 기업들의 지속 가능성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수년째 적자 지속인데다 지난 3개월간 평균 주가가 모두 1000원 미만이기 때문이다. 그간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후 실적 악화 등으로 성장성을 보이지 않았던 좀비기업들의 퇴출이 어려워지면서 시장 정상화 작업도 요원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2일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한 5개의 회사(△뉴인텍 △티케이지애강 △아이스크림에듀 △형지글로벌 △바른손이앤에이)들 모두 수년째 영업적자를 기록 중이다.

먼저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낸 형지글로벌의 경우, 지난 3개월간 평균 주가는 355원이다. 지난 4월 1000원대에서 900원대로 하락한 이후 현재 301원으로 거래 정지된 상황이다. 이 회사는 2021년 67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낸 이후부터 현재까지 적자를 이어오고 있다. 뉴인텍 또한 해당 기간동안 영업적자를 기록하고 있으며 지난 3개월간 평균 주가는 618원이다.

거래소는 지난 8월 주가 미달 사유로 관리종목에 5개사를 지정한 바 있다. 90거래일 이내에 45거래일 연속 1000원 이상 회복하지 못하면 상장폐지 대상이 되는데, 5개사 모두 3개월간 평균 주가가 1000원을 밑돌았다.

이 외에 아이스크림에듀도 지난 9월말 이후 주가가 1000원 아래로 떨어졌으며, 지난 3개월간 평균 주가는 896원 수준이다. 바른손이앤에이와 티케이지애강 또한 3개월간의 평균 주가는 각각 698원, 744원이다. 바른손이앤에이는 2022년 133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낸 이후 작년(69억원 손실)까지 적자를 이어오고 있으며, 티케이지애강은 2024년부터 당기순손실을 내고 있는 곳이다. 2024년에는 19억원, 작년에는 115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거래소는 그동안 코스닥 시장의 상장 문턱은 낮았으나 퇴출이 어려웠던 점이 가장 큰 문제라고 보고 있다. 불투명한 지배구조를 비롯해 실적 부진, 자금 조달 어려움 등에도 상장폐지가 쉽지 않았던 탓이다. 이에 거래소는 코스닥 시장에 기관자금 유입을 위해 만성 적자기업을 정리하자는 취지로 동전주 퇴출 규정을 만들었으나, 해당 기업들이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내면서 이마저도 어렵게 됐다. 상장폐지 절차가 잠정적으로 중단되면서 신속한 퇴출 방침도 무색해졌다는 우려다.

문제는 동전주 퇴출 규정을 피하기 위해 앞서 주식병합을 실시한 기업들 또한 실적 상승과 같은 개선세는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앞서 조아제약과 프롬바이오는 각각 5대 1의 주식병합을 실시했다. 조아제약은 지난 8월 주식병합 이후 500원대던 주가가 현재 2000원대로 올라 상장폐지 요건을 피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 회사의 영업이익을 보면 2022년 -5억원, 2023년 -68억원, 2024년 -96억원, 2025년 -66억원을 기록하는 만성 적자 기업이다. 실적 개선이 이뤄지지 않자 주식 병합으로 주가만 올려둔 상태다.

거래소 관계자는 "코스닥 시장의 체질 개선을 위해 부진한 기업들을 퇴출하려고 해도 해당 기업들의 이의 신청 등으로 시일이 걸릴 수 밖에 없다"면서도 "잠정적으로 보류 상황일뿐 당초 계획한 절차를 이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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