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일본, 싱가포르 인기
유럽도 대단, 미국은 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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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도 되면 중국인들이 자국 내의 삶에 그럭저럭 만족하면서 해외 이민 같은 것에는 눈을 돌리지 않아야 정상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경제적으로 여유가 많은 중산층 이상 중국인들은 그래야 한다. 하지만 현실은 별로 그렇지 않다. 매년 100만 명 전후의 중산층 이상 수준의 경제력을 가진 중국인들이 이민에 나서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올해는 100만 명을 돌파할 가능성이 높다. 베이징을 비롯한 전국 대도시의 이민 관련 업체들이 문전성시를 이루는 것은 당연할 수밖에 없다.
더욱 충격적인 사실은 상당한 자산가들이 이민 열풍에 가세한다는 사실이 아닐까 싶다. 지난해의 경우 1억 위안(元·195억 원) 이상의 자산을 보유한 이들이 무려 1만5000여 명에 이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해 중국 자산의 해외 유출이 최소 1조5000 위안에 이른다는 계산은 바로 나온다.
원래 이민을 희망하는 중국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국가는 역시 미국이었다. 하지만 최근 미중 알력이 갈수록 심해지면서 분위기가 확연하게 바뀌고 있다. 한국과 일본, 싱가포르 등의 아시아권 국가들이 각광을 받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에 대해 베이징의 이민 전문가 친구이후이(秦龜會) 씨는 "요즘 아시아권 국가들이 이민 선호 대상지로 각광을 받고 있다. 중미 갈등이 풀리면서 미국이 다시 각광을 받을 때까지는 당분간 이런 분위기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현재의 상황을 분석했다.
중산층 이상의 중국인들이 이처럼 이민에 적극 나서는 것은 역시 경제 수준을 따라가지 못하는 정치에 대한 절망 때문이 아닐까 싶다. 또 정상적인 방법으로 부를 축적하지 않은 이들이 재산을 지키기 위해 해외로 눈을 돌리는 행보도 거론해야 할 것 같다. 아무래도 중국인들의 이민 열풍은 상당 기간 계속될 수밖에 없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