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갤러리] 최남경 '선암사 모란' - 따스한 위안의 꽃
선암사 법당 꽃살문에서 막 걸어 나온 듯, 심홍(深紅)의 모란이 청록 잎새를 헤치며 화면 가득 넘실거린다. 캔버스 위에 겹겹이 쌓아 올린 분채(粉彩)의 색채는 오랜 세월 바랜 단청처럼 고즈넉하되, 화면 하단에 나란히 깃든 두 마리 새는 속삭이듯 우리의 고단한 마음을 따스하게 어루만진다.꽃 중의 왕 모란은 예로부터 부귀영화의 표상이요, 서민들이 꿈꾸던 태평성대 평안을 품어온 위안의 꽃이었다. 꽃잎을 따라 흐르는 가느다란 백선은 이름 없는 장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