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꽃 중의 왕 모란은 예로부터 부귀영화의 표상이요, 서민들이 꿈꾸던 태평성대 평안을 품어온 위안의 꽃이었다. 꽃잎을 따라 흐르는 가느다란 백선은 이름 없는 장인의 정성 어린 끌 자국처럼 경건하여, 보는 이로 하여금 저도 모르게 두 손을 모으게 한다.
전업 작가회 부회장을 역임한 민화 원로 작가 최남경은 장지(壯紙)의 틀을 과감히 벗어났다. 캔버스 위에 수복강령(壽福康寧)의 꿈을 전통 민화에 담긴 백성의 염원이라는 언어로 되살렸다. 각박한 일상에 지친 현대인의 가슴속에 잊고 살던 삶의 여유와 서로를 위하는 넉넉한 마음을 조용히 되돌려 준다.
리기태 전통예술 평론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