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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갤러리] 최남경 ‘선암사 모란’ - 따스한 위안의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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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환 기자

승인 : 2026. 06. 09.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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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120cm×60cm×2, 캔버스, 분채, 2021)
선암사 법당 꽃살문에서 막 걸어 나온 듯, 심홍(深紅)의 모란이 청록 잎새를 헤치며 화면 가득 넘실거린다. 캔버스 위에 겹겹이 쌓아 올린 분채(粉彩)의 색채는 오랜 세월 바랜 단청처럼 고즈넉하되, 화면 하단에 나란히 깃든 두 마리 새는 속삭이듯 우리의 고단한 마음을 따스하게 어루만진다.

꽃 중의 왕 모란은 예로부터 부귀영화의 표상이요, 서민들이 꿈꾸던 태평성대 평안을 품어온 위안의 꽃이었다. 꽃잎을 따라 흐르는 가느다란 백선은 이름 없는 장인의 정성 어린 끌 자국처럼 경건하여, 보는 이로 하여금 저도 모르게 두 손을 모으게 한다.

전업 작가회 부회장을 역임한 민화 원로 작가 최남경은 장지(壯紙)의 틀을 과감히 벗어났다. 캔버스 위에 수복강령(壽福康寧)의 꿈을 전통 민화에 담긴 백성의 염원이라는 언어로 되살렸다. 각박한 일상에 지친 현대인의 가슴속에 잊고 살던 삶의 여유와 서로를 위하는 넉넉한 마음을 조용히 되돌려 준다.

리기태 전통예술 평론가
안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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