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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왜 강한가] 정몽구 “품질 위해 제네시스 수천대 희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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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록 기자

승인 : 2014. 07. 1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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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대도약의 비결은 끈임없는 실험과 R&D
현대차 유럽기술연구소 둘러보는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
정몽구 현대자동차 그룹 회장이 유럽기술연구소에서 생산된 컨셉트카를 둘러본 후 개선점을 연구진들에게 전달하고 있다./제공=현대자동차
# 지난해 10월. 경기도 화성에 위치한 현대자동차 남양연구소 내 자동차 충돌실험실에는 회사 관계자들이 출발선에 대기하고 있는 신형 제네시스를 주시하고 있었다. 시작을 알리는 카운트다운이 끝나자 이 차는 시속 64km로 달려 노란색 강철 기둥에 부딪혔다. 충돌하는 순간 굉음과 함께 차가 떠올랐다. 차에 강한 충격이 전해진 듯 무수한 파편들이 주위를 어지럽히고 있었다. 걱정스러운 눈길로 이번 실험을 쳐다봤던 회사 관계자들이 차량 내부를 확인하는 순간 환호성을 질렀다. 엄청난 충격에도 차량 내부는 원래대로의 틀을 고스란히 유지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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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IHS 홈페이지에 게재된 ‘스몰 오버랩 테스트’ 방법/제공=IIHS 홈페이지
◇최고 안전성 획득은 수만번 실험의 산물
이날 실시한 실험은 ‘스몰 오버랩 테스트’. 이 테스트는 시속 64km로 달리는 차량 전면부의 25%만을 강철 벽에 충돌시켜 차량의 손상과 운전자의 부상 정도를 측정하는 방법이다.

세계 유수의 자동차들도 전면, 측면, 후방 등 모든 부분에서는 안전성을 인정 받았음에도 스몰 오버랩 테스트만큼은 낮게 나오는 경우가 허다했다. 충격이 특정부위에 집중되기 때문에 측정도 그 어느 테스트보다 까다롭다.

완벽한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현대차는 수천만원에 달하는 제네시스 시제품을 실험을 위해 몇 번이든 희생시켰다.

결국 신형 제네시스는 미국 고속도로 안전보험협회(IIHS)가 발표한 충돌시험에서 승용차 세계 최초로 29개 부문 전 항목 세부평가에서 만점을 획득했다. 수차례 걸친 실험과 보완의 결과였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의 신차 개발은 일반적으로 제품기획, 디자인, 설계, 시작차 제작, 시험평가, 파일럿, 양산 및 출시의 순으로 진행된다.

시장 요구를 반영하는 작업의 상당 부분이 기획이나 디자인, 설계와 같은 선행개발부문에서 이뤄진다면, 완성도 높은 제품은 차량 시험 및 평가가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한다.

현대·기아차는 완성도 높은 차량 제작을 위해 품질과 직결되는 요소인 내구, 동력, 충돌, 소음진동수준(NVH), 주행감의 5가지 기본 성능을 평가하고 개선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제네시스의 사례처럼 완벽한 품질을 얻기 위해 몇 년간 같은 시험이 글로벌 각 연구소에서 진행되기도 한다. 이 같은 실험은 남양연구소를 비롯한 전 세계 연구개발(R&D) 센터에서 유기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서울 부산 900회 왕복, 사막·극한에서의 실험은 필수
지난해 말 출시된 신형 제네시스의 경우 유럽 대형차 시장을 겨냥하고 있는 만큼, 독일 뉘른부르클링 서킷과 현지 시험장 등에서 시험과 튜닝을 통해 유럽 감성의 주행성능을 높이는 데 총력을 기울였다.

아울러 최대출력 갱신보다 저·중속에서의 토크를 강화해 실용 영역에서의 가속 성능을 높이는 쪽으로 엔진 성능을 개선했다. 이에 따라 제네시스는 아시아, 북미, 유럽 등 전 세계 지역에서 상품성을 인정받고 있기도 하다.

기아차 K9의 경우에도 개발 기간 중 주행감 시험과 개선 작업의 결과, 무려 500회가 넘게 서스펜션을 교체, 튜닝 했던 것으로 유명하다.

아반떼는 출시전 서울과 부산을 약 900회 왕복하면서 연거리 총 85만km를 실제 주행했다.

그 결과, 시트 마모, 에어컨 냄새는 물론 고무제품의 변화 등 개발 일정상 단기간에 검증하기 힘든 문제점을 찾아내 차량 개선에 반영한 바 있다.

◇남양연구소 중심으로 한 글로벌 R&D 네트워크로 품질↑
신차의 기본 성능을 평가하기 위해 현대·기아차가 하고 있는 신차 시험은 크게 △기능특성시험 △주행로시험 △현지도로시험 등으로 분류할 수 있다. 현대·기아차는 이 모든 시험을 통과하지 못하면 어떤 차도 출시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세웠다.

한편 현대·기아차의 제품들이 품질로 인정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한국, 미국, 독일, 일본, 인도 등 전세계에서 차량 R&D 활동을 하고 있는 현대·기아차의 글로벌 네트워크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다.

미국기술연구소는 남양연구소와의 협업을 통해 NF쏘나타 개조차(2006년)와 싼타페 개조차(2009년)를 개발하는 등 제품기획부터 양산 후 공장 지원에 이르기까지 현지 판매차종의 품질 문제에 대응하고 있다.

유럽기술연구소는 유럽 소비자들의 취향에 맞는 고품질 자동차를 개발하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엔진 다운사이징 및 제어 로직 개발 등을 통해 유럽형 파워트레인의 연비와 동력성능을 개발하고 있으며, 독일의 고급차 브랜드에 준하는 감성품질 분야에도 개발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인도기술연구소는 2009년 5월, 연구소 건물의 신축과 함께 소형차 개발 전략기지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앞으로도 한국, 미국, 독일, 일본, 인도 등의 아시아-북미-유럽으로 이어지는 연구개발 거점을 유기적 네트워크로 연결한 체제를 통해 전세계인이 만족할 수 있는 신차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최성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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