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 패쇄성 버리고 소통에 나서야
신의 직장, 철밥통으로 불리는 공기업 및 공공기관들이 변화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통해 조직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한편, 만성적자를 탈피하기 위해 자신들의 기득권을 포기하는 눈물겨운 모습도 내비치고 있습니다.
이처럼 공공기관들이 변화를 위해 부단한 노력을 하고 있지만 국민들로서는 그런 공공기관이 미덥지 못한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왜 그럴까요.
공공기관을 믿지 못하는 대표적인 이유로는 ‘할 것만 한다’는 소극성이 첫 순위로 꼽히고 있습니다. 100% 능력을 발휘할 수 있지만 이들은 70%의 힘만 쏟는다는 것이겠죠.
수많은 공기업 및 공공기관을 취재 하면서 느낀 점 중의 하나는 “일 참 잘한다”였습니다. 그들은 자신이 맡은 일은 어떻게든 완수를 합니다.
하지만 거기까지입니다. 개인의 일을 열심히 하지만 조직 혹은 기관, 정부와 시너지를 발휘하는 데에는 소극적입니다.
더 큰 성장을 할 수 있음에도 일부러 나서지 않는 것이죠.
이를 두고 전직 공기업 관계자는 “공공기관의 한계”라고 진단합니다.
공공기관은 자신들이 하는 것에만 열심히 합니다. 내가 맡은 일은 열심히 하지만 응용을 하는 데에는 서툽니다. "괜히 일을 만들어 눈 밖에 나지 말자"라고 대다수 조직원들이 생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관행 아닌 관행이 이어지다 보니 공공기관들은 딱 원하는 만큼의 발전만 하고 그 이상을 넘어서지는 못합니다. 무한경쟁시대 “하는 것 만큼만 하자”는 공공기관들의 마음가짐은 국가적인 손실로도 이어집니다.
내가 할 것만 보고, 생각하니 조직의 것은 생각지도 못합니다. 나무는 보지만 숲은 보지 못하는 형국인 셈입니다. 결국 공공기관 조직원들은 나의 일에는 열심히 이지만 조직의 일에는 그만큼 나서지 않습니다.
이는 조직원들 간 소통이 부족했기 때문에 일어난 일입니다. “다른 사람은 신경 쓰지마. 너 할 것만 해. 괜히 나서 일 크게 만들지마”라는 인식이 만연하다보니 조직이 하는 일에 대해 굳이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되는 거죠.
그런 점에서 일부 공공기관이 시행 중인 ‘한방보고’는 시사하는 점이 많습니다. ‘하나의 방(Room)에서, 한 번에 보고를 해 조직에서 발생하는 모든 일을 공유하자’는 취지입니다.
조직이 하는 일을 알면 시너지를 높일 방안도 생겨나기 마련입니다. ‘나의 성장’ 밀려 났던 ‘조직의 성장’도 활발해 집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소통입니다. 갇혀 있으면 보이는 것도, 할 수 있는 것도 없습니다. 많은 공공기관들이 조직 내 소통을 자유롭게 하고 있는지 돌아봐야 할 시점입니다.
- 최성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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