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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값 폭락…가솔린차, 미운오리에서 백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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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록 기자

승인 : 2014. 12. 1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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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자동차업체들 “가솔린 라인업 강화”
2015년형 그랜저 디젤(1)
현대자동차 그랜저
‘고비용 연료 차’로 인식됐던 가솔린(휘발유)차들이 자동차 시장의 ‘핵’으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몇 년간 기름값이 폭등하면서 연료값이 저렴한 디젤차가 인기를 끌었지만, 유가가 안정되면서 운전자들의 관심이 다시 가솔린차로 이동했기 때문이다.

15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 사이트인 오피넷에 따르면 14일 기준 전국 휘발유 리터당 평균 가격은 1662.09원을 기록했다.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이 1662원대를 기록한 것은 2009년 1월 이후 약 5년 10개월 만의 일이다. 일부 지역에는 휘발유 리터당 1400원대의 주유소들도 등장하고 있는 만큼 향후 가격은 더욱 내려갈 전망이다.

휘발유 가격이 낮아지면서 가솔린 차량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이미 일부 자동차 업체들은 예년보다 강화된 ‘가솔린차 라인업’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자동차 업체 관계자는 “디젤차의 저렴한 유지비가 장점이지만 승차감·소음·진동·가격·사후서비스(AS) 등은 가솔린차에 비해 떨어진다”며 “저유가가 지속될 조짐을 보이면서 각 회사들 역시 디젤차에 쏠렸던 무게 중심을 가솔린차로 옮기고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국내 시장에서는 디젤차가 강세였다. 수입차의 경우 “디젤이 대세”라는 얘기까지 나올 정도였다.

2008년 전체 수입차 시장에서 16.4%에 그쳤던 디젤차 비율은 2010년 25.4%로 훌쩍 뛰었다. 휘발유 가격이 전국 평균 1900원대를 넘어섰던 2011년에는 35.2%, 2012년에는 50.9%로 절반을 넘어섰고 지난해에는 62.1%까지 상승했다. 올해 11월까지 누적 점유율은 무려 68.0%에 달한다.

국내 완성차 업체들도 “상품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디젤차를 외면했다. 간혹 소형 차종 중심으로 디젤 모델을 출시하기는 했었지만 중형 이상의 주력 차종에서는 디젤모델을 찾기 어려웠다. 결국 올해에만 현대자동차 그랜저 디젤, 한국지엠 말리부 디젤, 르노삼성차 SM5 디젤 등이 출시되면서 “국산업체도 디젤차를 출시해야 판매량이 늘어난다”는 공식까지 생기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저유가가 지속되면서 국내외 자동차 업체들은 향후 가솔린차가 더 많이 판매될지, 디젤차가 더 많이 판매될지를 놓고 손익을 따지고 있다.

당장 가솔린차로 급작스럽게 판매 중심이 옮겨지지는 않겠지만, 저유가가 지속될 경우도 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가솔린 차량이 부각되면서 독일차 중심의 수입차 시장 판도가 어떻게 변할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독일차 업체들은 다양한 디젤 라인업을 통해 국내 수입차 시장의 약 70% 이상을 점유해 왔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독일차가 급성장한 이유는 디젤연료가 각광받았기 때문”이라며 “미국·일본 업체들은 상대적으로 가솔린차에 투자를 많이 한 만큼 저유가가 본격화되는 내년에는 ‘독일차 중심의 판도’에도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성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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