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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딜 재개냐 합병이냐…정몽구 회장 제3의 대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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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록 기자

승인 : 2015. 01. 13.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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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부회장 경영권 승계가 핵심? 다양한 시나리오 거론돼
정몽구회장(2014 무배경 컬러)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정의선 부회장의 현대글로비스 대규모 지분 매각이 불발되면서 그룹 지배구조 개편을 위한 다양한 시나리오가 거론되고 있다. 당장 가능성 있는 시나리오는 지분매각 재개와 현대글로비스·현대모비스 합병카드 등이다. 물론 이 같은 카드 모두 당장 실행하기에 녹록지 않다는 점에서 “현대차는 쉽게 풀 수 없는 숙제를 떠안게 됐다”는 평가다.

13일 재계와 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정 회장 부자가 추진했던 현대글로비스 주식의 시간외 대량매매(블록딜)가 불발됐다. 물량이 방대하고, 조건이 맞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현대차 관계자는 “블록딜 재계 여부는 현재로서는 알 수 없다”며 “근 시일 내 재개되기는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 역시 “규모가 큰 블록딜의 경우 시간이 지체될수록 성공확률이 낮아진다”며 “이번 블록딜 추진 같은 경우 1조원이 넘는 대규모 물량이 한꺼번에 나오면서 시장의 부담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블록딜과 관련해 “공정거래법 취지에 따라 중소기업에 사업기회 개방을 확대하는 등 계열사 간 거래를 축소하고, 투명성과 공정성을 제고하기 위한 작업”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하지만 업계는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이 중요한 위치를 차지했던 것으로 보고 있다.

정의선 현대차부회장 인물용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는 현대모비스→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의 순환출자 구조로 돼 있다. 정 부회장은 현대글로비스 지분 31.9%를 보유하고 있지만 지배구조의 핵심인 현대모비스 지분은 갖고 있지 않다.

즉 블록딜을 통해 현대글로비스 주식가치를 높여 정 부회장에게 충분한 자금을 마련해 준 다음 현대차그룹 지배구조의 핵심인 현대모비스와 지분 교환을 추진한다면 정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는 원활히 진행될 수 있다.

현 시점에서의 블록딜이 무산된 만큼 남은 시나리오는 크게 세 가지 정도로 압축된다. 첫 번째는 블록딜의 재개고, 또 다른 하나는 글로비스와 현대모비스의 합병카드다. 정 부회장이 갖고 있는 계열사들의 지분을 모비스 지분과 스와프(교환)하는 방법도 있다.

현대글로비스와 현대모비스의 합병 시나리오를 놓고 시장에서는 “합병이 쉬운 일도 아니고 대주주의 의지만으로 할 수 없는 만큼 현 시점에서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분석한다.

더욱이 현재 현대글로비스의 시총은 11조2500억원으로 현대모비스 23조1618억원의 48.6% 수준에 불과해 합병을 추진하려면 앞으로 현대글로비스 주식가치를 높여 시총을 두 배 이상 높여야 하는 숙제도 안게 된다. 현대차그룹의 순환출자 고리도 해소해야 하는 만큼 합병은 이래저래 손이 많이 가는 작업이기도 하다.

계열사 지분을 스와프하는 것 역시 여러 가지 이해관계가 맞물려 있고 대규모 손실까지 동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실현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분석이다.

따라서 업계는 현대모비스 지분을 인수하려는 정 부회장측의 의도가 어느 정도 드러난 만큼 블록딜의 재추진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분매각을 통해 공정거래법상 일감몰아주기 규제 대상에서 벗어나 과세 부담을 줄여야 하는 등 블록딜을 추진해야 하는 이유가 많다”며 “당분간 상황을 지켜본 다음 블록딜을 재추진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업계는 블록딜 재개 시 현대차그룹이 성공확률을 높이기 위해 할인율 재조정 및 블록딜 물량 분산 등의 카드를 제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최성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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