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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대중들의 입장에서도 마찬가지다. 사회 분위기와 걸맞은 콘텐츠를 경험해야 다음날 이야깃거리라도 하나 더 생긴다. TV 프로그램이 단순히 보고 즐기는 데에서 나아가 공감과 교양·지식의 매체가 된 지 오래다.
얼마 전까지 방송가는 복고열풍과 ‘쿡방’ ‘힐링’에 주목했다. ‘응답하라’와 ‘꽃보다 할배’ 시리즈 그리고 ‘삼시세끼’ 등이 대중의 공감을 얻으며 성공을 거뒀다.
예를 들어 최근 대중 매체의 트렌드는 혼자를 뜻하는 ‘혼’자로 시작되는 ‘혼족’ ‘혼술’ ‘혼밥’으로 요약할 수 있다. 우리나라의 1인 가구는 이미 전체 가구 중 27%를 차지한다. 자의든 타의든 상당수가 혼자 살고 있다는 뜻이다.
미디어가 이와 같은 사회 구성원 변화에 발맞춰 혼자 사는 시청자의 공감을 얻기 위한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것은 당연한 현상이다. 1인 가구의 의식주와 생각을 집중 조명한 ‘나 혼자 산다’와 현재 장성한 미혼자녀의 삶을 보여주는 ‘미운 우리 새끼’ 등 새로운 트렌드를 정확하게 읽은 기획이 성공을 거두고 있다.
이러한 추세에 이어 1인 가구를 세분화한 프로그램도 등장하고 있다. 결혼 생활을 끝내고 독립적으로 살아가는 ‘졸혼(마치 결혼을 졸업하듯이 끝낸다는 의미)부부’ ‘돌싱남녀’ ‘주말 부부’ 등이 늘어나는 사회적 변화를 반영한 것이다. 스타들의 리얼 살림기를 담아낸 ‘살림남’에서는 졸혼을 통한 백일섭의 진정성 있는 홀로서기를 공개해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TV와 1인가구는 어울리지 않을 수도 있다. 전통적으로 TV는 ‘거실’ ‘가족’과 어울리는 단어였다. 그러나 인터넷과 스마트폰의 발달로 개인화된 단말기를 통한 시청이 늘어나면서 이는 의미 없는 구분이 됐다. 그렇지만 “왜 집에 와서 TV를 켭니까?” 라는 질문에 “혼자 있는 방이 너무 조용해서요” “혼자 있는 것이 어색해서요”라는 답변이 있는걸 보면 어쩌면 대중들은 혼자 살지만 외롭고 싶지 않은 것이 아닐까.
어느 정신과 의사의 인터뷰를 보니 마음이 힘든 사람에게 위로의 말을 건네기보다는 상대방의 말을 잘 들어주는 것이 가장 좋은 심리 상담이라고 했다.
미디어가 대중들을 계도했던 시대는 이미 오래 전 이야기다. 즉, 방송에서 자녀와 함께 지내는 행복한 대가족의 모습을 보여준다고 시청자가 우리도 저렇게 살아야지 하는 그런 시대가 아니다. 지금처럼 시청자가 공감할 수 있는 현실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 미디어의 역할이며 살아남기 위한 경쟁력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