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로 세로형 카드 등 선봬
유럽시장 공략·디지털사업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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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이 지난달 3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 한 편이 젊은이들 사이에서 화제를 모았다. 금융사 수장이 한국의 보수적인 회식문화를 정면 비판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기 때문이다. 10만명이 넘는 팔로어를 보유한 정 부회장은 50대 나이에도 젊은 세대와의 소통을 즐기는 최고경영자(CEO)로 유명하다. 현대카드 내에서도 ‘패셔너블(fashionable)한 부회장님’으로 통한다. 젊은 감각으로 고객에게 다가가려는 그만의 경영철학이 돋보이는 대목이다.
정 부회장은 혁신적인 디자인과 마케팅으로 카드업계에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온 인물이다. 지난해 카드사 최초로 스타트업 입주사무소 ‘스튜디오 블랙’을 오픈한 것도 현대카드에 신선한 바람을 불어넣기 위한 조치였다. 그 첫 결과물은 지난해 말 스타트업 프레임바이가 출시한 ‘세로형 카드’ 전용 핸드폰케이스였다. 현대카드가 세계 최초로 도입한 세로형 카드를 돋보이게 하는 상품을 출시해 카드 디자인을 선도해온 이미지를 다시 한번 부각시킨 것이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현대카드의 역량과 스타트업의 새로운 아이디어가 함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고자 했다”며 “앞으로도 색다른 스타트업과의 협업 상품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카드 수수료 인하 등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카드업계에서 새로운 먹거리를 창출하기 위한 노력도 계속될 전망이다. 키워드는 ‘디지털 사업’과 ‘글로벌 시장 진출’ 두 가지다.
가장 눈에 띄는 행보는 전자결제지급대행(PG)사업에 뛰어든 점이다. 정 부회장은 지난달 PG계열사 블루월넛에 130억원을 투자했다. 업계에선 삼성카드·신한카드 등 대형사들이 이미 PG사업에 뛰어들어 경쟁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만큼, 현대카드가 어떤 모습의 디지털 혁신을 보여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카드업계 모두 새로운 디지털 서비스를 강구하기 위한 전략을 내세우고 있는 상황”이라며 “디지털 전략의 일환으로 PG사업를 통해 디지털 시장 탐색을 위한 기본 인프라를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현대카드는 올해 디지털 관련 인력만 300명으로 500명까지 늘리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임원 대상 코딩 교육을 진행하고 직원들의 아이디어를 사업화하는 ‘해커톤 대회’도 진행된다.
유럽 시장 진출도 정 부회장이 미래성장동력 창출을 위해 준비하고 있는 중장기 경영전략 중 하나다. 정 부회장은 지난달 3일 “항상 그렇듯 올해도 카드업계에 힘든 한 해가 될 것”이라며 “다른 지역에 비해 유럽지역 진출이 아직 부족해, 올해는 유럽지역 사업에 중점을 두려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혁신 행보’를 어떻게 수익성으로 연결시킬지는 아직 과제로 남아있다. 실제로 현대카드의 시장점유율은 수년째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마케팅 타깃이 지나치게 수도권 젊은 세대에 집중돼 있어 점유율 확대에 한계가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올해 정 부회장의 미래성장 발굴 전략이 빛을 발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