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면 업계 일각에선 중국 당국이 위탁경영 기간을 ‘1년’으로 한정해놓았기 때문에, 동양·ABL생명에게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중국 정부가 안방보험의 해외사업을 제재하고 처분하기까지 다소 짧은 시간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안방보험 대변인은 지난달 27일 “해외 자회사 사업 및 투자에 전념할 것”이라고 못 박기도 했다.
◇첫째, 중국발 오너 리스크 여파가 한국까지 미칠 가능성
이 가운데 안방보험 오너리스크는 갈수록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우샤오후이 안방보험 이사장이 지난달 23일 부패혐의로 기소된데 이어, 창업 동업자로 지목돼온 천샤오루까지 돌연 사망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지난 2일 보도한 것이다. 시진핑 주석의 강력한 반부패 드라이브로 국내 계열사 임원진들도 안심하기 어려운 상황에 몰려있을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일각에선 안방보험 출신의 동양생명과 ABL생명 경영진 교체설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안방보험 출신 임원 7여명이 동양생명과 ABL생명 임원직을 맡고 있다. 동양생명은 야오따펑 기타비상무이사, 뤄젠룽 대표, 짱커 부사장, 진슈펭 사내이사 등이 안방보험 출신이다. ABL생명은 짜오홍 이사회 의장, 왕루이 부사장, 로이 구오 부사장이 있다. 특히 중국의 반부패 정책이 강화되고 있는 만큼, 현지 법인 출신 임원들도 불안정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하지만 동양·ABL생명 측은 중국 안방보험과는 별개로 독립적인 법인으로 운영되고 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반응이다. 이에 대해 ABL 관계자는 “ABL·동양생명은 모두 독립적인 법인으로 평소와 다름없이 운영되고 있다”며 “사내이사 중 현지 안방보험 출신 임원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일부 임원들에 의해 경영환경에 영향을 주진 않을 것이라 본다”고 밝혔다.
◇ 둘째, 동양·ABL생명, 자본확충 문제 있을까
또다른 관건은 중국당국의 지배구조 개선 과정에 안방보험 해외자산이 포함되느냐 여부다. 해외자산 정리가 이뤄지면, 동양·ABL생명도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받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업계에선 이번 위탁경영이 안방보험의 과도한 해외 사업확장에 중국 당국이 브레이크를 건 측면도 있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어, 불확실성은 더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안방보험은 2014부터 2016년까지 불과 3년만에 국내 동양·ABL 2개사를 포함해, 벨기에, 네덜란드, 캐나다 등 현지 보험사를 전격 인수해 관심을 모은 바있다.
생보업 특성상 저축성 보험 비중이 높은 동양·ABL생명 경영문제도 도마위에 올랐다. 특히 신회계제도(IFRS17) 도입에 대응하기 위해선 자본확충에 힘을 기울여야할 시기에 오너 리스크가 맞물려 경영상 어려움이 있을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
특히 동양·ABL생명이 자금력이 풍부한 안방보험으로부터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을 수혈해온 만큼, 타격이 있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로 지난해 안방그룹은 동양생명에 5283억원, ABL생명에 두 차례에 걸쳐 3115억원의 유상증자를 단행한 바있다.
반면, 업계 일각에선 동양·ABL생명의 높은 지급여력비율을 강조하며 문제가 없을 것이란 분석을 내놓는다. 실제로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지급여력비율(RBC)은 지난해 3분기 기준 각각 223%와 235%를 기록해 양호한 수치를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ABL생명 관계자는 “ABL생명은 저축성 보험 뿐만 아니라 변액보험, 보장성 보험 등 다양한 보험상품을 판매하고 있다”면서 “그간 방카슈랑스 등 다양한 영업채널이 열리면서 저축성 보험 실적이 올라갔던 것이지, 안방보험 오너리스크와는 동떨어진 이야기”라고 반박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