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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최근 대한항공 정기 주주총회에서 델타항공과의 조인트 벤처와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습니다. 대한항공이 조인트벤처에 기대를 거는 배경에는 국내에서 대형항공사(FSC)의 입지 확대가 제한적이고 성장 한계에 부딪혔다는 점이 자리합니다. 저비용항공사(LCC)가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면서 FSC는 장거리 노선에서 승부를 봐야 하는 상황입니다. 또한 송현동 문화센터 등 대한항공이 야심차게 진행했던 신사업도 모두 정체상태입니다.
대한항공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9079억원으로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오히려 줄었습니다. 사실상 본업인 항공 사업으로는 성적이 떨어진 셈입니다.
2015년 대한항공은 2900억원에 매입한 송현동 부지에 문화센터를 건립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놨지만 사업은 사실상 좌초됐습니다. 특히 배후에 최순실이 엮여있다는 주장이 제기되는 등 정치적 상황이 맞물린 탓에 계획대로 진행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해석이 지배적입니다. 최근 서울시장 후보 사이에서는 이 땅 일부를 서울시가 매입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와 더욱 향방을 알 수 없게 됐습니다.
본업이나 신사업의 상황이 여의치 않은 탓에 대한항공으로서는 조인트 벤처가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유일한 돌파구인 셈입니다. 조인트벤처만 성공적으로 운영한다면 대한항공은 국내에서는 물론 아시아에서도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할 수 있습니다.
지난해 4분기 기준 대한항공의 매출은 미주노선 26%, 대양주 노선이 5%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조인트벤처를 통해 델타항공이 깔아놓은 미주노선에서 수익성을 더 올리면 매출 규모 자체를 확대할 수 있게 됩니다. 게다가 미주노선 같은 경우 LCC가 쉽게 도전할 수 없는 구역입니다. 그나마 진에어가 하와이 호놀룰루 노선을 계절별로 운항하고 있으나 LCC 중에서 유일한 경우입니다.
LCC와의 경쟁뿐 아니라 올해 지속되고 있는 고유가 기조와 무역 분쟁이라는 악재는 대한항공의 화물사업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에, 대한항공으로서는 확실한 동아줄이 필요해 보입니다.
한편 국내 항공업계에서는 대한항공이 무엇이든지 ‘최초’의 길을 닦고 있어, 향후 조인트벤처를 맺을 항공사의 추가 탄생 여부도 대한항공의 성패에 달렸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