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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삼성벤처투자 2017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이 회사의 투자활동으로 인한 현금 유출액은 약 638억원이었다. 지난해는 이 부회장의 구속으로 삼성 전반의 경영활동이 위축됐으나 투자는 전년도 602억원을 넘어섰다. 총수 부재 속 상황에서도 매년 선제적 기술과 신사업에 투자는 이어간 셈이다.
삼성벤처투자는 자본금 300억원으로 규모 자체는 작지만 신기술 발굴 및 경영 지원까지 담당하고 있어 삼성전자의 미래와도 연결돼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주주는 삼성 주요 계열사인 삼성전자·삼성SDI·삼성전기·삼성중공업·삼성물산·삼성증권이다.
투자 분야는 반도체·정보통신·소프트웨어·인터넷·바이오 등으로 삼성전자가 미래가 있다고 판단하는 산업 군이다. 신설 단계의 기업부터 주식시장 등록 직전의 기업에 이르기까지 유망한 기업들을 솎아내는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삼성 사장단 규모에서 전용배 사장이 이례적으로 계열사를 이동해 사장자리에 오른 점도 주목된다. 대부분 내부 승진을 통해 ‘조용한’ 인사를 단행했으나 과거 삼성전자 회장실·삼성전자 경영전략팀에 몸담고, 삼성미래전략실 경영지원팀장·삼성화재 경영지원실장을 역임한 전 사장을 발탁한 것을 두고 재계에서는 삼성벤처투자에 힘을 싣는 전략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삼성에서 다양한 직군을 경험한 만큼 투자 전략에도 선구안을 보일 수 있다는 평이다.
이는 이 부회장의 경영복귀 후 대형 이벤트가 삼성벤처투자를 중심으로 한 신기술 투자 및 M&A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과도 연결된다.
삼성전자는 전장업체 하만 외에도 AI를 중심으로 한 M&A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해 7월에는 문자를 음성으로 변환해주는 기술을 개발한 그리스 ‘이노틱스’를, 같은 해 11월에는 채팅 로봇 서비스를 만든 한국의 ‘플런티’, 올해 3월에는 AI 기반 검색 서비스를 만든 미국의 ‘킨진’ 등을 인수했다.
또한 지난해 1월 출범한 글로벌 조직 ‘삼성넥스트’도 실리콘밸리·뉴욕·텔아비브 등 세계 곳곳에서 유능한 기업을 발굴해 성장시키는 데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엔비디아 GPU 벤처스와 함께 미국 데이터 관련 스타트업 ‘블레이징DB’에 290만달러를 투자했다. 2016년 말에는 오픈 인공지능 플랫폼인 비브랩스를 인수했다.
삼성넥스트는 가상현실·커넥티드카·자율주행·보안·AI·사물인터넷(IoT)·모바일커머스를 중심으로 투자 지원을 확대한다.
특히 이 부회장 부재 속에서도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하며 연간 영업익 60조원 시대를 기대하고 있는 삼성으로서는 미래지향적인 투자 및 M&A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향후 삼성의 M&A 향방이 자동차 사업과 헬스케어 및 비즈니스 소프트웨어에 집중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