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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회장의 건강상태는 큰 변화가 없다. 인공호흡기 등 특수 의료장비 없이 자가 호흡을 할 수 있는 정도라는 게 알려진 내용이다.
그동안 삼성전자는 잰걸음으로 변화를 지속했다. 가장 최근에는 공정위가 총수를 이 부회장으로 변경했다.
이 회장이 입원 후 현재까지 경영활동에 참여하지 못하고 있는 반면 이 부회장은 지배구조상 최상위 회사 지분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으며 부회장 직책으로 사실상 그룹을 지배하고 있다는 게 이유다. 공정위는 지난 2월 서울고법이 판결에서 이 부회장을 ‘사실상의 삼성그룹 총수’로 규정한 점도 고려했다.
◇ 반도체 슈퍼 호황·황제주→국민주
삼성 개혁을 이끌어온 이 회장의 부재 속에서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영업익 15조6000억원을 달성했다. 반도체 슈퍼호황이 이를 이끌었다.
비주류 사업을 떼어내고 신사업을 시작하는 과감함도 드러냈다. 2015년 삼성은 삼성테크윈·삼성종합화학 등 화학 및 방산 계열사를 매각하고, 2017년 9조원대의 미국 전장업체 하만을 인수하면서 전장 부품 사업을 확대했다.
손영권 삼성전자 사장은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현장에서 “삼성이 갖고있는 기술 역량과 하만이 갖고있는 전장 시장에 대한 이해가 결집돼 시너지를 가속화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미지 쇄신 노력도 계속됐다. 최근 50대1의 액면분할을 단행해 5만원대의 ‘국민주’ 별칭을 획득한 게 일례다. 250만~260만원을 오가며 황제주로 군림하던 삼성전자가 액면분할을 한 것을 두고 재계에서는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줄을 이었다.
당시 삼성전자 관계자는 “액면분할을 실시할 경우 더 많은 사람들이 삼성전자 주식을 보유할 기회를 갖게 되고, 올해 대폭 증대되는 배당 혜택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가 오름폭은 현재까지 제한적이다. 4일 재상장 첫 거래 이후 5만1000~5만3000원대를 오가고 있다.
◇계열사 문제 대처는 ‘산 넘어 산’
신사업 추진이나 국민적 이미지 쇄신 작업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으나 계열사 곳곳에서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최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분식회계 의혹을 받고 정면대치하고 있다. 이 의혹으로 한때 주가가 뚝 떨어지는 등 이미 손해는 속출하고 있다.
삼성증권도 일부 직원들의 유령 주식 매도 사건으로 금융당국의 표적이 됐다. 전날 금감원은 문제를 일으킨 직원 21명을 검찰에 고발한다고 밝혔다. 삼성증권은 연일 사과문을 발표하며 유래없는 난관을 겪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사안에 대해 과거 삼성의 의사결정 과정에서 볼 수 있었던 발 빠른 대처가 실종됐다는 점이다. 과거 구구조조정본부·미래전략실 등 소위 그룹의 컨트롤타워가 존재했을 때는 그룹 계열사 간 이해 관계에 대한 조율이 빠르게 이뤄졌지만 지금은 여의치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재는 각 계열사가 사안에 대한 입장을 표명할 뿐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측은 “분식회계가 아니다”라며 맞서고 있으며, 삼성증권은 “진심으로 사과드리며 지적 사항은 혁신자문단을 통해 철저하게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