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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눈] 은행권의 기업 여신 딜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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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영 기자

승인 : 2018. 07. 0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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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이 기업대출 확대를 놓고 ‘딜레마’에 빠졌다. 신(新)DTI(총부채상환비율)·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도입 등 정부의 가계부채 규제 강화에 대한 대응으로 기업대출 확대 전략을 세우면서다.

은행들은 그동안 주택담보대출 등 가계대출을 통해 이자이익을 크게 늘려왔다. 이자이익 확대는 은행권의 실적 고공행진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정부 규제에 따라 앞으로 가계대출을 통한 이자이익 확대가 어려워졌다. 은행들이 기업대출로 눈을 돌리는 이유다.

기업여신 성장에도 은행들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파이가 정해져 있는 탓에 출혈 경쟁 우려가 커지고 있고, 리스크가 큰 만큼 충당금 부담도 함께 커지고 있어서다.

은행들이 주목하는 건 리스크가 적은 기업이다. 사실상 부실 우려가 적은 우량 기업들은 이미 대출을 받은 상황이기 때문에 서로 ‘뺏고 뺏기는 경쟁’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 정해진 규모 내에서 서로 출혈경쟁을 벌일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과도한 금리 혜택을 주는 제살 깎아먹기식의 영업은 결국 은행의 수익성 악화로 이어지는 등 악순환을 낳게 된다.

리크스가 큰 기업대출을 늘리면 연체율 상승 우려도 커진다. 은행들이 스타트업 등 성장 가능성이 있는 기업에 대한 대출도 확대하고 있는데, 이들은 리스크가 큰 고객군이기 때문이다. 최근 은행권 원화대출 연체율도 2개월 연속 오르는 등 건전성에 빨간불도 켜지고 있다.

3월 말 0.56% 수준이었던 기업대출 연체율은 5월 말 0.91%까지 올랐다.이는 1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연체율이다. 가계대출과 기업대출 모두 연체율이 상승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성동조선해양 회생 절차 개시에 따라 대기업 연체율이 0.45%에서 1.81%로 2개월 새 급등했지만 중소기업대출 역시 0.59%에서 0.69%로 증가했다. 전반적으로 기업대출 연체율이 오르고 있는 상황이란 얘기다.

기업대출 확대는 충당금 부담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부실에 대비해 쌓아야 하는 대손충당금은 리스크가 커질수록 더 늘어나기 때문이다.

앞으로 은행들은 단순히 이익 늘리기에 급급할 것이 아니라 철저한 건전성 관리에 돌입해야 한다. 가계대출보다는 기업대출을 늘려야 하는 상황에서 신규 고객을 발굴하긴 어렵고, 중소기업만을 위주로 대출을 무작정 늘리기에는 위험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은행간의 수익성 경쟁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선 건전성 관리 역시 주요 과제가 돼야 한다.
이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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