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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기환, 친박 감별 여론조사 문제 소지 알고도 강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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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중 기자

승인 : 2018. 07. 25.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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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기환
현기환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지난 1월 26일 오후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의혹과 관련해 참고인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강남구 대치동 특검 사무실에 소환되고 있다./연합
현기환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비공식적인 ‘친박 감별용’ 여론조사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여러 명목의 다른 조사를 끼워 넣은 것을 알고 있었으며, 국정원 특수활동비를 쓴 사실도 알았다는 증언이 나왔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8부(부장판사 최병철)는 25일 현기환·김재원 전 정무수석의 재판에서 당시 근무한 원모 전 행정관의 증인신문을 진행했다.

원 전 행정관은 2016년 20대 총선을 앞두고 진행된 친박 감별 여론조사에 대해 “조사 규모가 커 비용이 많이 나왔지만, 청와대 내에선 선거 관련 여론조사를 한다고 드러내놓고 밝힐 수 없어 비용처리에 애를 먹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처음에는 선거 조사 중 하나인 줄로만 알았는데, 조사 내용이 친박 가르기라는 것을 알고 탈이 날 것으로 생각해 사표까지 쓸 생각까지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원 전 행정관은 “당시 정무비서관이었던 신동철 역시 이를 알고 ‘너도 조심해야 한다’고 주의를 줬다”고 증언했다.

그에 따르면 당시 정무수석실은 친박 여론조사 비용 처리 8억원가량을 감당하기 위해 편법을 동원했다. 불필요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비용을 확보하기 위해 ‘2015 저출산 고령화사회 정책 수요조사’ ‘박근혜 정부 4대 개혁’ 등 정책 여론조사에 끼워 넣어 비용을 충당하려고 했다는 것이다.

원 전 행정관은 “현 전 수석은 끼워 넣는 것을 알면서도 결재해줬지만, 이를 통해서도 비용 충당에는 한계가 있었다”며 “예산 때문에 고민하던 신동철 당시 정무비서관도 ‘왜 이런 식으로 처리하나’라며 자주 한숨을 내쉬었다”고 증언했다.

이어 “신 비서관은 현 전 수석에게 보고해 국정원으로부터 돈을 받으라고 이야기했다”며 “돈을 실제 받은 것은 후임 김재원 정무수석 때로, 이재성 행정관이 갑자기 불러 차로 북악스카이웨이 작은 주차장에 갔더니 모르는 사람이 거액이 든 가방을 줬다”고 말했다.

그는 비정상적인 분위기에서 받은 돈으로 여론조사 비용을 충당하면서 “돈을 받을 때 너무 떨렸고 떳떳하지 않은 일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황의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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