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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 전략은 외연확장…신사업 아닌 연결사업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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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소연 기자

승인 : 2018. 11. 1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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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
국내 전자산업을 이끄는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현재 기로에 서 있다. 반도체나 스마트폰 같은 전통적인 사업이 고점에 도달해 새로운 동력이 절실한 상황이다. 소비자들보다 한 발 앞서 트렌드를 주도해야 하는 양사는 신사업이 아닌 외연 확장에 방점을 찍은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나 LG전자가 전장산업·헬스케어 등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본인들이 하고 있던 사업의 생태계를 확장하고 있는 셈이다.

올해 삼성전자의 하만 부문과 LG전자의 자동차부품사업(VC) 부문의 실적을 보면, 하만 부문은 1분기 400억원 규모의 적자를 냈으나 곧바로 2분기 400억원의 영업익, 3분기에는 800억원의 흑자를 냈다.

LG전자 VC 부문은 3분기 42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긴 했으나 처음으로 분기 매출 1조원을 넘겨 관련 수주가 늘고 있음이 확인됐다.

두 사업 모두 삼성과 LG로서는 신규 사업이나, 기존에 영위하던 사업에서 영역을 확대하는 방식으로 최근 2~3년간 진행되어 온 부문이다.

이같은 전략은 권오현 삼성전자 종합기술원장(회장)의 저서에서도 드러난다. 권 회장은 최근 펴낸 저서 ‘초격차’를 통해 하만 인수를 예로 들며 ‘삼성전자는 전자회사이기 때문에 전장으로 외연을 확장하는 것은 기술적인 점프가 아니다’라며 ‘M&A를 통한 외연 확장으로 시너지를 확보할 수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실제로 하만 인수는 모바일·가전오디오·카오디오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될 전망이다. 특히 자동차가 아닌 차 부품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삼성은 실적을 이끄는 반도체 부문에서도 차량용 반도체 신제품을 내놓는 등 기존 영위하던 사업에서 신사업으로의 생태계 확장을 시도하고 있다.

LG전자도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4월 LG전자가 인수한 오스트리아 자동차조명업체 ZKW는 LG 그룹 역사상 최대 규모의 인수합병으로, LG전자가 신성장동력으로 키우고 있는 VC 부문 성장의 방점이 될 전망이다.

LG전자의 VC 부문 역시 전혀 새로운 분야가 아니라 LG전자가 영위해오던 IT 기기와 연결된다. 최근 차량 내 IT 기기 사용 확대 및 각 나라의 환경규제 정책 강화에 따라 차량용 IT 제품과 친환경 부품 시장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LG로서는 전자뿐 아니라 이노텍-화학-디스플레이 등 타 계열사와도 시너지를 낼 수 있게 됐다.

또한 오디오 부문도 글로벌 업체들과의 적극적인 협업을 통해 점유율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LG전자의 오디오 브랜드 ‘엑스붐 AI 씽큐’는 구글 어시스턴트를 지원, 영국 오디오 브랜드 ‘메리디안’과 기술 협업을 통해 고음질 음향을 구현한다.

삼성이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에도 관심을 가지는 이유도 신약을 개발하는 것과 맥락이 다르다. 기존의 전자 기술에 헬스 케어 산업을 연결시키는 공식이다.

삼성전자가 최근 갤럭시워치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강조한 부분도 실시간 스트레스 관리, 보다 정교해진 수면 관리 등의 건강관리 기능이다.

LG전자가 최근 독일 항공사 루프트한자의 항공기 유지보수 자회사 루프트한자 테크닉과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로 한 것도 항공사업 진출과는 다른 내용이다. LG전자는 신설 합작법인을 통해 올레드 디스플레이 기술과 루프트한자 테크닉사의 항공 사업 역량을 접목, 항공기 객실 내 사이니지 등과 같은 시스템을 개발해 새로운 시장 창출에 나설 계획이다.

재계 관계자는 “경제 성장률이 정체된 상황에서 기업들이 새로운 사업에 진출하는 것은 리스크가 크기 때문에 꺼릴 수밖에 없다”면서 “삼성이나 LG의 방식은 그동안 본인들이 해당 영역에서 확고한 입지를 다졌기 때문에 가능하기도 하지만, 실패할 확률도 적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전했다.
안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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