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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준 부회장 계열분리 단기간 내 어려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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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소연 기자

승인 : 2018. 12. 2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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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초 서울 강남구 코엑스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LG 테크노콘퍼런스에 참석한 구본준 부회장(왼쪽 첫번째). /제공=LG
구본준 LG그룹 부회장의 계열분리가 예상보다 늦어지자 현실적으로 연내 단행이 어려운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구본무 회장이 타계한 지난 5월 무렵만 하더라도 그룹의 장자경영 전통을 감안해 이른 시일 내 진행될 것이라는 가능성에 무게가 실렸다. 하지만 계열분리 대상으로 거론돼 온 디스플레이·상사·이노텍 등 사업 영역이 타 계열사의 미래 성장 산업과 복잡하게 얽혀 있어 분리작업이 아주 복잡할 것이라는 게 주요 이유다.

20일 재계에 따르면 구 부회장의 퇴진은 내년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공식화될 것으로 보인다. 구 부회장은 현재 경영 일선에서 고문으로 물러나 있다. LG그룹 측은 “계열분리 여부나 방법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구 부회장의 계열분리는 재계에서 가장 잡음이 적고 원리원칙을 중시하는 LG그룹의 특성 상 연내 완료 될 것이라는 시각이 많았다. 구 부회장이 대표이사를 맡았던 디스플레이(당시 LG필립스LCD)와 LG상사, 구 부회장이 LG전자의 신성장동력으로 키우기 위해 점찍은 전장 사업 부문(VS) 등 전자 관련 계열사 대부분이 대상으로 거론됐다.

그러나 이날 현재 구 부회장의 분사 시나리오는 오리무중이다. 재계 관계자는 “그동안 후보에 올랐던 계열사들을 하나씩 살펴보면 모두 다 전자와 관련이 있다. LG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전자에 영향을 미치는 회사를 가지고 나가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관계자는 “전자에 애정이 많은 구 부회장으로서도 아무 회사나 가지고 나갈 수는 없지 않겠느냐”고 했다.

그동안 진행돼 온 LG그룹의 계열분리와 상황도 다를 것이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1999년 LG화재해상보험을 중심으로 LIG그룹이(당시 LG화재그룹), 이어 2003년 LG내 전선과 금속 부문을 독립시켜 2005년 LS그룹이 설립됐다. 2005년에는 정유, 건설 및 유통·서비스 계열사들을 분리해 GS그룹이 창립됐다. 예전에는 함께 묶어 독립시킬 비슷한 계열사들이 충분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구 부회장의 포트폴리오는 전자를 빼놓고 말하기에는 힘들 만큼 전자 분야에 대한 기여도가 높다. 디스플레이·이노텍·전장부품 회사가 유독 언급된 이유다. 해당 계열사들이 모두 전자 사업부문에 부품을 공급하거나 전자의 미래 성장 분야로 손꼽히는 사업들이다.

또 고 구 회장이 투병 중일 때 사실상 그룹 총수 역할을 했던 구 부회장으로서는 LG전자의 정체성과 미래 산업에 연결된 산업에 관심을 기울일 가능성이 높다. 다만 전장산업, 5G 등과 관련된 회사는 LG그룹 전체적으로도 핵심이어서 분리가 쉽지 않다는 건 또 다른 어려움이다.

재무적인 상황을 고려하면 구 부회장이 가지고 나갈 수 있는 계열사는 폭이 더 좁아진다. 구 부회장이 현재 가진 ㈜LG 지분을 매각하면 1조원 정도로 예상되지만, 이 자금으로 살 수 있는 LG그룹의 계열사는 LG화학 또는 LG전자 일부 사업부 정도에 불과하다.

LG그룹은 현재 계열 분리 이외의 리스크로 언급됐던 내부거래 관련 계열사나 구 회장의 상속세 등 문제는 대부분 해결했다. LG그룹은 구광모 회장표 임원인사도 모두 끝낸 만큼 내년도에는 그룹 포트폴리오를 로봇·전장부품 등 미래 사업 위주로 조정할 것으로 보인다.
안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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