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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최고경영자(CEO)들은 이런 상황 속에서 올해 경영 전략 화두로 ‘글로벌’ 시장 진출과 ‘혁신’을 제시했다. 국내에서는 규제 탓에 먹거리 창출이 쉽지 않은 만큼 눈을 돌려 글로벌 시장으로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핀테크, 디지털 등 빠르게 변하는 금융환경에 적응하지 못하면 위기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혁신’의 자세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개 금융지주 회장들은 신년사를 통해 ‘글로벌’ 시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국내 인수합병(M&A) 및 글로벌 비즈니스 확대를 통해 핵심 사업영업을 지속적으로 확장해야 한다”고 밝혔다. 최근 몇 년 간 굵직한 M&A를 통해 KB금융을 리딩금융그룹으로 끌어올린데 추가적인 M&A 가능성을 내비친 것이다. 경쟁 금융지주의 추격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이들과의 격차를 벌리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그는 “글로벌 부문에서의 시장지위를 확보해 나가야 한다”며 “CIB부문은 국내 탑 플레이어로서의 위상을 더욱 강화하고 글로벌 진출을 확대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윤 회장은 디지털 혁신도 강조했다. 그는 “디지털 혁신은 변화를 뛰어넘어 점점 더 거대한 위협으로 다가오고 있다”며 “그룹 핵심 인프라와 프로세스에 대한 혁신과 고도화를 신속하게 추진해 나가자”고 말했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은 “그룹을 중심으로 글로벌, GIB(글로벌자본시장), WM(자산관리), GMS(고유자산운용) 등 매트릭스의 성과를 높이고 시너지를 발휘해야 한다”고 밝혔다. 조 회장은 “현재 인수 작업을 진행 중인 오렌지라이프와 아시아신탁 역시 최고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기존 그룹사와 긴밀히 협업해 균형잡힌 포트폴리오를 강화시킬 것”이라고 기대했다. 조 회장은 KB금융에 내준 리딩 금융그룹 자리를 탈환해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는 만큼 그룹의 시너지를 키울 수 있는 ‘원 신한(One Shinhan)’을 강조하고 있다.
조 회장은 조직의 ‘쇄신’도 강조했다. 그는 “조직 체계부터 시스템·프로세스, 상품·서비스까지 익숙했던 관행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혁신의 길로 나서야 한다”며 “능력있는 인재 중용, 외부인재 수혈, 여성리더 육성 등 그룹 차원의 쇄신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은 올해 글로벌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해야 한다고 꼽았다. 그는 “4년 넘게 준비해 온 GNL(Global Loyalty Network) 사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며 “결제와 어떻게 연계되느냐가 성공의 관건인데 GLN을 통해 해외 어디서든 간편하게 결제된다면 우리도 글로벌 핀테크 경쟁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특히나 ‘새로운 도전’을 강조했다. 그는 “코닥과 노키아가 시대의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고 몰락한 것을 우리는 모두 잘 알고 있다”며 “시대의 트렌드를 잘 파악하고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당연함’에 항상 의문을 가져야 한다”며 “기존의 규칙과 관습을 타파하고 새로운 규칙을 창조해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겸 우리은행장은 글로벌 금융시장과 디지털 혁신을 주도할 것을 주문했다. 그는 “우리은행은 해외 네트워크 수 430개로 독보적인 국내 1위이자 세계 20위권을 달리고 있다”며 “현지 리테일 영업과 투자은행(IB)영업을 강화하는 등 지역별 특성을 감안해 새로운 비지니스 모델을 확충하자”고 강조했다. 지주사 전환 첫 해를 맞이하는 만큼 시장에 안착하는 것이 올해 주요 과제로 꼽힌다.
김광수 NH농협금융 회장은 체질개선과 변화로 미래성장 기반을 구축해야 한다는 화두를 제시했다. 그는 새로운 수익원을 발굴하는 한편 파트너십 기반의 글로벌 진출에 속도를 내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김 회장은 “지주체제 출범 이후 외형적으로 균형 잡힌 사업라인을 구축했다”며 “이제는 운영전략을 내실화하고 경영효율성을 제고시켜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신사업과 신시장을 개척해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며 “환경변화에 대응해 끊임없이 신수익원을 발굴 및 추진하고, 파트너십 기반의 그룹형 글로벌 진출을 가속화해 농협금융 영토와 수익기반을 넓히는데 매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