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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 |
이란은 유예기간이 끝난 이후에는 오만 등 역내 국가들과 함께 새로운 통행료 규정을 협의해 시행하겠다는 것이다. 미국은 부인하고 있지만, 미 언론조차도 어떤 명목이나 형태로든 전쟁 피해에 대한 사실상 경제적 보상의 가능성을 언급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중간선거를 앞두고 어떻게든 잡음 없이 이란과의 전쟁을 마무리해야 할 강력한 요인이 있다.
톨게이트비가 현실화할 경우 대외 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에는 치명적이다. 우리는 원유 72%, 천연가스 30% 수입을 호르무즈 해협에 의존한다. 이미 평시 대비 20여 배 이상 폭등한 전쟁 보험료율(4%) 등으로 고유가 시대를 지나고 있다. 향후 통행료가 반영된다면 국내 전기·가스 요금은 물론 전반적인 물가 인상을 촉발할 것이다. 또 수출품의 가격 경쟁력 저하, 우회로 선택으로 인한 물류비 상승, 무역수지 적자 고착화로 이어질 수 있다. 석유화학 단지의 가동률 하락도 예상된다.
정부와 산업계는 최악 시나리오를 가정한 정교한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 단기적으로는 정부는 우선 다국적 해상 안보 협력에 적극 참여하는 등 통행료를 막기 위해 국제사회와 연대해 압박에 나서야 한다. 통행료는 국제법에도 맞지 않는다. 산업계와 함께 물류비 급상승에 대한 대비책도 마련해 나가야 한다. 중장기적으로는 육상 파이프라인 확보 등 우회 물류망 구축에 만전을 기울여야 하겠다. 이를 위해 중동 산유국들과 긴밀한 협의를 당장 가동할 필요가 있다. 가장 중요하고 근본적인 대책은 역시 에너지의 중동 의존도를 낮추는 것이다. 미주나 아프리카 등 대안 수입국가들로부터 원유를 확보하고, 이런 선사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는 정책도 검토할 만하다. 에너지 전문가들은 현재 70%대인 중동 의존도를 50% 이하로 낮춰야 한다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 나아가 원자력 및 신재생 에너지 비중 확대를 통해 석유 의존도 자체를 줄이는 국가 에너지 구조의 전환을 서둘러야 한다.
이란전쟁으로 에너지 위기는 상시화됐다. 종전 이후 전 세계 에너지 공급망의 거대한 전환도 이미 진행되고 있다. 막연한 낙관론을 버리고, 객관적 데이터와 상황 관리로 즉시 실행에 옮길 수 있는 단계별 대응책을 마련할 때다.










